코로나19 사태에도…은행들, 1분기 이자로만 10조 벌었다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20.05.1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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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금융감독원/사진제공=금융감독원


국내은행이 8분기 연속으로 10조원 이상의 이자이익을 거뒀다. 다만 대손비용 증가와 자회사 투자지분 손실 등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줄었다.



금융감독원이 13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은행들은 1분기에 10조1000억원의 이자이익을 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대비 0.2%(229억원) 늘어난 것으로, 거의 비슷한 수준의 이익을 거둬들였다.

은행들은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차가 줄어 순이자마진(NIM)이 0.15%포인트 하락했지만,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지난해보다 8.0% 늘어나면서 이자이익이 증가했다. NIM은 지난해 동기 1.62%에서 올 1분기 1.46%로 하락했다.



당기순이익은 3조2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000억원, 17.8% 줄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1조7000억원, 판관비, 법인세비용 등 손익에 영향을 주는 대부분 항목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대손비용 1조원이 지난해보다 3000억원 늘어난 영향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산업은행이 현대상선 영구채를 한국해양진흥공사에 양도하면서 관련 평가손익을 유가증권매매이익과 파생상품 관련 손실로 처리한 데 따른 기저효과다. 또 1분기 은행의 영업외손실은 8000억원 지난해보다 4000억원 확대됐다. 역시 주가 하락에 따른 산업은행 보유 비은행 자회사 지분의 평가 손실 등 영향이다.

이에 따라 일반은행과 특수은행의 성적도 엇갈렸다. 산업은행·수출입은행·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이 포함되는 특수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6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53.8% 감소했다. 반면 일반은행 당기순이익은 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다.


한편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8%,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6.29%로 지난해보다 각각 0.15%포인트, 1.7%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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