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음식배달 美1위 노린다…그럽허브 인수협상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5.1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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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에서 그럽허브 29.07% 폭등

/사진=AFP/사진=AFP


미국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음식배달앱 그럽허브와 인수를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블룸버그통신 등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우버가 올해 초 그럽허브에 인수 제안을 한 뒤 양사가 합병 가능성에 대해 논의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이달 안에 합의에 도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확한 인수 제안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럽허브는 자사 주식 1주당 우버 주식 2.15주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우버의 주가(종가)를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이는 약 61억달러(약 7조4,600억원)에 달한다.



2014년 4월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사람들이 음식 모양 옷을 입고 그럽허브의 상장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2014년 4월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사람들이 음식 모양 옷을 입고 그럽허브의 상장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그럽허브 주가는 폭등했다. 이날 그럽허브는 뉴욕증시에서 29.07% 오른 채 마감했다. 우버 주가도 장중 7%가 넘는 급등세를 보인 끝에 2.40% 상승한 32달러로 마감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수석 애널리스트 만드엡 싱은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미국 온라인 음식 배달시장을 통합하고 현금 소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당한 출혈을 감수해야 하는 경쟁 비용과 배달망 확대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음식배달사업은 우버의 차량공유사업 공백을 메워줄 대안이다. 우버는 올 1분기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공유 차량에 대한 수요가 줄어 차량운행이 전년동기대비 80% 줄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대급부로 식품배달사업인 '우버이츠'의 총 예약 건수는 전년동기대비 50% 이상 상승했다. 1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이는 우버이츠가 더 커질 것이라는 거대한 기회"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우버와 그럽헙은 미국 음식배달시장에서 55%의 점유율을 차지하게 된다. 시장점유율 45%로 1위 업체인 도어대시를 뛰어넘을 수 있다. WSJ는 "도어대시와 포스트메이츠는 상장사를 사들여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우회상장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도어대시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지원을 받고 있다.

한편 우버는 음식배달사업 외에 다른 사업으로도 확장을 꾀하는 중이다. 우버는 최근 미국 최대 전동 킥보드 공유 스타트업 '라임(Lime)'에 8500만달러(약 1033억원)를 투자하는 등 신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WSJ은 "라임 서비스는 조만간 우버 앱에 통합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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