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2500억 증자, 2대 주주 국민연금 등판할까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0.05.1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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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지분율 지난해 말 9.52%→5.54%로 감소, 증자 전부 참여시 110억 출자

CJ CGV가 대면 서비스를 최소화한 '언택트시네마'를 선보인 가운데 21일 서울 CGV 여의도에서 한 시민이 직원과 대면 없는 매점 키오스크를 이용해 메뉴를 구매하고 있다. '언택트시네마'는 다양한 하이테크 기술을 통해 언택트(Un-tact) 서비스를 기반으로 새롭고 간편하게 극장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CJ CGV가 대면 서비스를 최소화한 '언택트시네마'를 선보인 가운데 21일 서울 CGV 여의도에서 한 시민이 직원과 대면 없는 매점 키오스크를 이용해 메뉴를 구매하고 있다. '언택트시네마'는 다양한 하이테크 기술을 통해 언택트(Un-tact) 서비스를 기반으로 새롭고 간편하게 극장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CJ CGV (5,740원 ▲70 +1.23%)가 25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한 가운데 5% 가량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이 증자에 참여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CJ CGV 지분은 지난해 말 9.52%에서 지난 3월27일 5.54%로 4%포인트 가량 줄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CJ그룹 지주사인 CJ에 이어 2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CJ CGV는 지난 8일 차입금 상환용 1610억원, 운영자금 892억원 등을 조달하기 위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CJ그룹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82개 계열사가 있는데 이 중 상장사는 9개다. CJ그룹 상장사의 유상증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 세부 내역을 담은 증권신고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 증자는 일단 전체 물량의 20%(500억원)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배정한 후 나머지 80%(2000억원)에 대해 주주배정 방식의 증자를 진행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권주에 대해서는 일반공모 방식으로 재매각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CJ CGV의 최대주주 CJ (120,300원 ▲5,400 +4.70%)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39.0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증자 과정에서 780억원 가량을 출자할 예정이다. 우리사주조합은 지난해 말 증자 전 기준으로 0.04%의 지분만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 증자에 얼마나 참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단 시장에서는 최대주주 CJ가 배정물량 이상의 자금을 CJ CGV에 수혈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남은 것은 국민연금(5.54%)과 나머지 60% 가량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3만9000여명의 소액주주들이 얼마나 증자에 참여할지 여부다. 기존 주주들을 통해 유상증자 물량이 최대한 소화돼야 추후 일반공모를 통한 자금조달도 원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은 신주 발행가가 1만7950원으로 현재(13일 오전 9시35분 기준) 2만1300원보다 20% 가량 낮은 수준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코스피200지수 편입종목을 포함해 국내 증시에서 310여개 종목에 대해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코스피200종목의 경우 지수 내 비중만큼 지분율을 유지하는 게 통상적이다. CJ CGV도 코로나19(COVID-19) 우려로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주가도 약세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엄연히 코스피200지수 편입종목이기도 하다.

이번 증자에서 국민연금이 참여하지 않으면 보유 지분율은 약 3%대 수준으로 더 줄어들게 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비중을 채우기 위해서라도 CJ CGV 증자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국민연금이 이번 증자에 참여하지 않고도 추후 유통시장에서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을 채워 넣으면 되기 때문에 일단 관망세를 취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만약 국민연금이 배정물량 전부에 대해 증자에 참여할 경우 총 출자금액은 약 11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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