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미미삼', 계약해제·취소 잇따라…"호가도 수천만원 ↓"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20.05.13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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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거래가 하락에 신고가 계약도 해제돼…"코로나19 장기화, 총선 영향"

노원 '미미삼', 계약해제·취소 잇따라…"호가도 수천만원 ↓"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신고가를 경신하던 노원구 월계동 '미미삼(미륭·미성·삼호3차)'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신고가로 거래된 계약이 해제되거나 취소됐고 매물 호가도 수천만원 떨어진 상태다. 코로나19 장기화, 총선 결과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2일 국토교통부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노원구 월계동 '미미삼' 전용 59㎡가 지난달 10일 6억6100만원(7층)에 거래됐다. 지난 3월 7일 7억4800만원(4층)으로 신고가를 쓴 면적으로 한달 새 8700만원 급락했다.



이 단지 전용 50㎡도 지난달 28일 6억1200만원(7층)에 거래됐다. 지난 3월 14일 6억6500만원(9층)에 거래된 면적으로 53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이 단지는 최근까지도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던 단지다. 코로나19로 인해 시장이 주춤했던 지난 2~3월에만 32건 거래됐다. 인근에 계획된 광운대역세권 개발이 내년 착공을 공식화 하면서 수혜 단지로 떠오른 게 상승 요인이다.



광운대역세권은 광운대역 일대 물류부지 15만320㎡에 업무·판매, 컨벤션, 영화관 등을 포함하는 최고 46층짜리 복합건물과 2466가구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그러나 대규모 개발 호재로도 하락장을 피하지는 못했다. 이 단지는 최근 실거래 가격만 내린 것이 아니라 앞서 신고가로 거래된 계약도 해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단지 전용 50㎡은 지난 3월 7일 6억8000만원(4층)에 거래되며 동일면적 신고가를 썼다. 하지만 현재 국토부 실거래정보에서는 해당 거래를 찾을 수 없다. 전용 51㎡도 지난 2월 6억8500만원(14층)에 팔려 당시 동일면적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지금은 거래기록이 사라졌다.


국토부 토지정책과 관계자는 "부동산 거래 신고 후 계약이 해제·무효·취소된 경우 해제됐음을 신고해야 하는데, 해당 거래 2건은 계약 해제 신고돼 기록에서 사라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시세 대비 수천만원 내린 급매물도 속속 나온 상태다. 상승세를 타던 중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조정을 받았다는 게 현장의 얘기다. 지난달 15일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하면서 재건축 기대감이 크게 낮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월계동 A공인 관계자는 "현재 전용 50~51㎡ 급매는 6억1000만원부터 나오고 있는데 가장 올랐을 때보다는 6000만~7000만원 정도 떨어진 수준"이라며 "지난달 말에는 5억9500만원까지도 떨어졌었는데 조금씩 회복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B중개업소 실장은 "총선을 기점으로 매물 호가가 하락했었다"며 "최근 매수세가 붙은 상태지만 갑자기 코로나가 또 심해지면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일명 '미미삼' 미륭, 미성, 삼호3차는 1986년과 1987년에 걸쳐 완공된 총 32개동, 3930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다. 전용면적 별로 미성 33·50㎡, 미륭 51㎡ 삼호3차 59㎡로 구성됐다. 2018년 10월 정밀 안전진단 전 단계인 예비 안전진단에서 C등급(재건축 불가)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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