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코스닥 반등이 예상보다 클 수 있었던 것은 코로나19(COVID-19) 진단업체들이 주도주로 출현하며 시장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시장을 휩쓸고 지나갈 반짝 테마주로 치부됐는데, 뚜껑을 열었더니 예상외의 결과가 나왔다.
씨젠, 코로나19 진단시약 / 사진제공=씨젠
대표적인 업체인 씨젠 (24,500원 ▼100 -0.41%)의 수주액은 4월22일까지 1200억원을 수주했다. 늘어나는 수주를 감당하지 못해 대대적인 설비증설을 추진해왔는데, 이를 감안하면 올해 연간 4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다고 증권가는 보고 있다.
지난해 실적(매출 1220억·영업익 224억원)과 비교하면 올해 얼마나 이익이 늘어날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실적 전망치를 반영한 씨젠 주가수익비율(PER)은 6배에 불과하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업체인 피씨엘 (1,509원 ▼32 -2.08%)은 지난해 매출액이 3500만원에 불과했는데 4월 말까지 공시한 수주액만 263억원에 달한다. 올해 매출액이 700억원만 된다고 가정해도 2000배에 달하는 외형 성장을 달성하는 셈이다.
지난해 매출액이 38억원에 불과했던 수젠텍 (6,320원 ▼40 -0.63%)도 4월까지 확보한 매출액만 300억원이 넘는다. 이 밖에 랩지노믹스 (3,010원 ▲5 +0.17%), 바이오니아 (30,200원 ▼50 -0.17%), 솔젠트, SD바이오센서, 진매트릭스 (2,785원 ▲30 +1.09%), 클리노믹스, 젠바디, 오상헬스케어, 휴마시스 (1,954원 ▲27 +1.40%) 등 대부분 업체들의 실적이 드라마틱하게 개선된다. 여기에 정부의 지원책과 산업육성도 더해진다.
이처럼 코스닥에는 실적개선을 동반한 주가반등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2014~2015년 K뷰티 바람을 타고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룬 화장품 업체들의 상황과 유사해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달 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포스트코로나 산업전략 대화(산업·기업 위기대응반 1차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대세상승에 진입하며 2013년말 10만원에서 2015년 고점 44만5000원까지 4배 이상 올랐다. 경쟁사였던 LG생활건강 역시 같은 흐름을 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씨젠의 경우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3배 가량 상승했으나 아직도 상승여력이 충분해 보인다"며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이 이어지고 있고 이후 새로운 질병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 피씨엘이나 랩지노믹스, 바이오니아 같은 국내 진단기업들의 도약도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