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그룹 상징 '두타몰' 7000억에 매각한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0.05.1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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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두산중공업지회 소속 관계자들이 지난 3월 30일 오전 서울 중구 두산타워 앞에서 '희망퇴직 및 구조조정 철회 촉구'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금속노조 두산중공업지회 소속 관계자들이 지난 3월 30일 오전 서울 중구 두산타워 앞에서 '희망퇴직 및 구조조정 철회 촉구'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두산 (131,700원 ▼9,300 -6.60%)이 그룹 상징격인 두산타워 매각에 나선다. 그룹이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의 일환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마스턴투자운용 두산타워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매각 가격은 6000억~7000억원 선에서 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은 2018년 두산타워를 담보로 4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끌어쓴 상태다. 따라서 매각이 성사될 경우 보증금과 세금 등을 제외하면 그룹은 1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손에 쥘 것으로 보인다.

동대문 패션시장에 자리하고 있는 두타몰은 지하 7층~지상 34층, 연면적 12만2630.26㎡ 규모의 이 지역 랜드마크 빌딩이다. 시공은 두산건설이, 설계는 우일종합건축사무소가 맡아서 진행했다. 1998년 준공 후 20년 이상 두산 본사로 사용됐다.



두타몰의 매각은 채권단에 제시한 그룹 자구안의 일환으로 추진중이다. 앞서 두산그룹은 채권단에 3조원 이상의 유동성 마련안이 담긴 자구안을 제출했다. 비핵심자산 매각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고, 유동성 위기를 겪는 두산중공업 재구구조 개선을 추진한다는 것이 자구안의 큰 줄기다.

재계 한 관계자는 "자구안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첫 자산 매각이 될 수 있다"며 "두산솔루스 등 그룹 계열사들의 매각도 잠재 매물로 언급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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