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잘해오던 韓, 성소수자 혐오 장애물 부딪혀"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5.11 20:54
글자크기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11일 오후 경기 안양·양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블랙수면방에 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방역당국과 일부 지자체는 이태원 일대 클럽 6곳(킹클럽, 퀸클럽, 트렁크, 더파운틴, 소호, HIM)과 안양 거주 확진자가 다녀간 강남 논현동 블랙수면방 등의 방문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 및 대인접촉금지를 발령했다. 2020.5.11/뉴스1(서울=뉴스1) 허경 기자 = 11일 오후 경기 안양·양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블랙수면방에 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방역당국과 일부 지자체는 이태원 일대 클럽 6곳(킹클럽, 퀸클럽, 트렁크, 더파운틴, 소호, HIM)과 안양 거주 확진자가 다녀간 강남 논현동 블랙수면방 등의 방문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 및 대인접촉금지를 발령했다. 2020.5.11/뉴스1


이태원 클럽 방문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다시 확산되는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이 한국의 성소수자 혐오에 대해 언급했다.

11일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의 코로나 대응 전략이 오랜 성소수자 혐오라는 장애물에 부딪혔다"며 "'앞으로 나와서 진단 받으라'던 그동안의 코로나19 대응전략이 시험받게 됐다"고 전했다.



통신은 "한국에서 지난 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9세 남성이 이태원 나이트클럽 5곳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나 2100여개 업체가 문을 닫았다"면서 한국에 2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보건당국이 4월24일에서 5월6일 사이서 술집을 방문한 5500명 이상의 사람들을 추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이 중 절반 이상이 연락두절 상태라며 관련 확진자 수는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이 확산은 한국이 신속하고 광범위한 진단검사를 통해 코로나19 억제를 성공시키는 데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최근의 폭발은 신원을 밝히기를 원하지 않을 수도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났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한국에서 성소수자들은 법적인 보호를 거의 받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어 통신은 2017년 갤럽 여론조사를 인용해 한국인의 58%가 동성 결혼 합법화에 반대하며 대통령마저도 이에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확진자가 다녀갔던 킹클럽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동성애에 반대하는 댓글이 터져나왔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마지막으로 "한국의 드라이브스루 진단 방식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차에서 내리지 않고 간단한 신원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은 "한국 보건당국은 진단검사 때 특정 클럽 이름을 언급할 필요 없이 단지 같은 경로에 있었고 무료로 검사받고 싶다고만 하면 검사받을 수 있게 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