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부장기업 "정부 전폭지원 이뤄져야"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0.05.1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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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차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 대화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소재부품장비 자립화 성과 확산과 GVC 재편대응을 논의했다. 2020.5.11/뉴스1(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차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 대화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소재부품장비 자립화 성과 확산과 GVC 재편대응을 논의했다. 2020.5.11/뉴스1


"일본의 수출규제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공급 안정화에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과 경험을 갖게 됐습니다."(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난 소부장 기업들이 코로나19(COVID-19) 극복을 위한 결연한 의지를 내보였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당부했다.



산업부는 성 장관 주재로 11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 8층 회의실에서 '제2차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 대화'를 개최했다. 지난 6일 1차 회의 후 일주일도 안 돼서 열린 회의다.

이번 회의엔 노재석 SK-IE 테크놀로지 대표이사, 곽성용 KCC 부사장, 정길수 일진머티리얼즈 부사장 등을 비롯한 기업인 6명이 참석했다.



코로나19로 대부분 산업계가 신음하고 있다. 소부장 기업들에겐 특히 긴 겨울이 계속되는 느낌이다. 지난해 일본 정부가 촉발시킨 한일 경제갈등과 수출규제의 충격이 여전히 생생하다.

성 장관은 소부장 기업들의 수출규제 극복 경험을 높이 추켜세웠다. 그는 "일본이 일방적으로 수출 규제한 100대 핵심 품목은 수급 불확실성 속에서 재고 보유량을 대폭 확충하고, 그 중 76개 품목은 미국, 유럽 등에서 대체 수입산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관이 합심한 수출 대응은 생산 차질을 극복하고 있으며 소부장 공급 안정화는 그간 시도조차 어려웠는데 과감히 도전하니 '막상 해보니 된다'는 자신감과 경험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성 장관의 치하에도 이유는 있다. 소부장 기업들은 지난해 어려움 속에서도 소재와 부품, 장비 국산화의 길을 열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마음 편히 웃기는 어렵다. 국산화의 길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정부의 지원과 업계의 노력이 앞으로 상당 기간 강력히 병행돼야 한다.

정길수 일진머티리얼즈 부사장은 "반도체 패키지용 동박은 아직 일본 미쓰이금속이 100% 생산하고 있다"며 "일진이 기술은 확보했지만 생산이 번번히 무산되고 있다. 장관이 확실하게 국산화가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다른 참석자는 "회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지만 탁상공론에 그친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며 "이날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들이 앞으로 정책에 어떻게 반영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성 장관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정부는 앞으로도 산업전략 대화를 지속 추진하고, 글로벌 공급망을 개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을 참관한 한 업계 관계자는 "소부장 기업은 물론 정부의 뿌리산업 육성 의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해 시험대에 오른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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