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만에 흥행이냐" 코로나에 움추렸던 IPO 시장 반색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황국상 기자 2020.05.1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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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씨아이에스가 IPO(기업공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그동안 코로나19(COVID-19) 우려로 극도로 위축된 공모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의미가 적지 않다는 평가다. 최근까지 공모 전략을 고민해온 여러 IPO 기업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드림씨아이에스는 11일 증권신고서를 통해 지난 7~8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926.11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공모가를 희망공모가밴드(1만3000~1만4900원) 최상단인 1만4900원으로 결정했다. 드림씨아이에스는 오는 12~13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는다. 지난 3월 엔에프씨 이후 약 2달 만의 IPO 공모주 청약으로 흥행 여부가 주목된다.

공경선 드림씨아이에스 대표. /사진제공=드림씨아이에스공경선 드림씨아이에스 대표. /사진제공=드림씨아이에스


드림씨아이에스의 수요예측 흥행은 침체된 IPO 시장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 우려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3월부터 IPO 시장에서 공모 흥행에 성공한 기업은 없었다. 지난 2월 24~25일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270.7대 1을 기록한 플레이디와 25~26일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307.5대 1을 기록한 엔피디가 사실상 마지막이다.



이후 3월 들어선 압타머사이언스, 에스씨엠생명과학 등 IPO 기업이 잇따라 코로나19 영향으로 공모 일정을 연기하거나 철회했다. 지난 4월 유일하게 수요예측에 도전한 센코어테크 역시 상장을 철회했다. 드림씨아이에스의 수요예측 흥행은 코로나19 여파가 주식시장을 본격적으로 덮친 이후 처음인 셈이다.

드림씨아이에스의 공모 흥행은 그 동안 한국거래소의 상장심사를 통과한 뒤 증권신고서 제출 시기를 고민하고 있는 IPO 기업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위더스제약, 마크로밀엠브레인 등 일부 기업은 지난 3월 상장심사를 통과했지만 아직 공모 전략을 확정하지 못 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까지 상장 일정을 완료해야 하는 SK바이오팜의 증권신고서 제출 여부가 주목받는다.

반면 드림씨아이에스의 공모 흥행을 IPO 시장의 전반적인 회복으로 판단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드림씨아이에스의 경우 임상 전문 CRO(임상시험 수탁기관) 1호 IPO 기업으로 주목받았고, 모처럼 등장한 공모 기업이라는 점도 투자 수요를 끌어낸 요인 중 하나라는 평가다. 앞으로도 코로나19 영향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기업의 경우 공모 과정에서 투자 수요를 끌어내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드림씨아이에스 상장 주관을 맡은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드림씨아이에스 수요예측 흥행은 IPO 시장이 최악의 시기는 지났다는 걸 증명하는 만큼 의미가 있다"며 "그럼에도 모든 IPO 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기대하긴 어렵고, 업종별, 기업별 차별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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