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우려…"증시, 종목별 차별화 커졌다"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0.05.1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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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11일 국내 증시는 혼조로 마감했다. 상승 개장한 코스피 지수는 하루 종일 194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소폭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코로나19(COVID-19) 재확산 우려에 온라인교육과 제약 관련 종목이 급등하면서 소폭 상승했다.
코스피 외국인·기관 5386억원 동반 순매도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42포인트(0.54%) 떨어진 1935.40에 마감했다. 장 초반 1960선까지 올랐지만,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코스피는 개인이 5123억원을 순매수하며 떠받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46억원, 3640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최근 3거래일 동안 5360억원을 순매수했던 기관은 적극적인 매도 움직임을 보였다. 외국인은 8일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돌아섰다.



코스닥 지수는 2.74포인트(0.4%) 오른 685.04로 마감했다. 개인이 1510억원 순매수 움직임을 보인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47억원, 300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6원 오른 달러당 122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재확산 경계에 달러 수요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종목별 차별화 커졌다"
서울 이태원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 1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클럽에 집합금지 명령 안내문이 붙어있다. 이태원 클럽 관련 전체 코로나19 확진자수는 이날 서울 확진자가 53명으로 늘어나면서 전체 88명으로 증가했다. 서울시는 시내 모든 유흥업소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 것에 더해 유사 유흥업소에 대해 '7대 방역수칙 준수 명령'도 내렸다. /사진=뉴스1서울 이태원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 1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클럽에 집합금지 명령 안내문이 붙어있다. 이태원 클럽 관련 전체 코로나19 확진자수는 이날 서울 확진자가 53명으로 늘어나면서 전체 88명으로 증가했다. 서울시는 시내 모든 유흥업소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 것에 더해 유사 유흥업소에 대해 '7대 방역수칙 준수 명령'도 내렸다. /사진=뉴스1
코스닥이 상승 마감하긴 했지만, 전체 증시 변동성은 커진 모습이다.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 우려에 이어 코로나19 재확산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에서는 이태원 클럽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1일 정오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14명이 추가돼 총 86명으로 집계됐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한 자릿수로 내려 앉았던 확진자 수가 크게 늘었다.


중국에서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중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9일 중국 본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4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12명은 본토 발생 확진자고 11명은 지린성 수란시에서 1명은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각각 나왔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각국 경제 재개 기대가 지속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증가가 부담"이라며 "지난주에 이어 종목별 차별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종목별 차별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일반 소비와 직결되는 현대백화점 (48,800원 ▼1,000 -2.01%)(-3.53%), 신세계 (158,600원 ▼2,600 -1.61%)(-3.94%) 등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등교 연기 기대감에 온라인교육 관련 주인 YBM넷 (4,125원 ▼10 -0.24%)(29.97%)와 메가엠디 (2,280원 ▼35 -1.51%)(19.26%), 청담러닝 (19,230원 ▲110 +0.58%)(3.63%) 등이 급등했다.

"3월 같은 급증세 없을 것"…단기 차익실현 주목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나더라도 3월과 같은 증시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3월 이후 코로나19에 대한 글로벌 정책대응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2차 확산 국면이 전개되더라도 3월과 같은 확진자 수 폭증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진단키트로 빠른 통제가 가능한데다 치료제도 상용화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인한 단기 변동성 확대는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까지 글로벌 증시가 강한 반등세를 보이면서 가격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단기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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