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집단감염' 등교·개학 연기 가능성 ↑…온라인 교육주 '들썩'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0.05.1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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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잦아드는 듯 했던 코로나19(COVID-19)가 이태원 클럽 확진자 발생으로 다시금 재확산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사흘 앞으로 다가온 고3 등교개학이 연기될 가능성에 교육주가 들썩이고 있다.



11일 오전 11시33분 YBM넷 (4,135원 ▲50 +1.22%)은 전일대비 1400원(22.44%) 급등한 7640원을 기록 중이다. 메가엠디 (2,315원 ▲10 +0.43%)는 15%대 강세고, 아이스크림에듀 (3,650원 ▲30 +0.83%)청담러닝 (19,120원 ▲410 +2.19%), 비상교육 (4,925원 ▲170 +3.58%), NE능률 (4,780원 ▼10 -0.21%)은 5~9%대 오르고 있다. 메가스터디 (11,100원 ▲20 +0.18%)대교 (2,500원 ▲25 +1.01%)는 3~4%대 상승세다.

교육부와 방역당국은 최근 클럽 집단감염으로 인해 등교개학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정부서울청사에서 화상 회의로 질병관리본부를 연결해 방역 전문가들과 함께 등교 연기 필요성을 논의하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오는 13일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시작으로 등교 수업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오는 20일에는 고2·중3·초1∼2·유치원, 27일에는 고1·중2·초3∼4, 다음달 1일에는 중1과 초5∼6 순서였다.

그러나 지난 6일 '용인 66번 확진자'를 필두로 이태원 클럽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등교개학을 미뤄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


중앙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0시보다 35명 늘어 총 1만90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6일 2명까지 줄었던 확진자가 이태원 클럽을 계기로 빠르게 늘어 전날 34명을 기록하는 등 다시 확진자 수가 30명대로 올라섰다.

이날 회의를 통해 등교개학이 미뤄지면 온라인 교육으로 수요가 쏠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교육주들이 급등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개학을 하루 앞둔 8일 서울시내 한 중학교에서 교직원들이 온라인 수업 준비를 위한 교육을 받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온라인 개학을 하루 앞둔 8일 서울시내 한 중학교에서 교직원들이 온라인 수업 준비를 위한 교육을 받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교육주 중에서도 온라인 플랫폼을 일찌감치 강화해놓은 주식들이 더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도 부모의 자식교육을 막진 못한다"며 "특히 영어 사교육 시장은 원어민 선생님과의 밀접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해 오프라인 수강비율이 90%에 달하는 만큼, 관련 콘텐츠를 미리 확보한 청담러닝 등이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주가 급등을 활용해 일부 경영진 주식 매도 등이 이뤄지는 만큼 투자 유의도 필요하다.

실제 온라인 교육주 테마로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YBM넷은 지난 3월27일 민선식 YBM사장 동생인 민혜성씨가 이틀간 보유주식 6만1756주를 전량 매도했다. 민 대표 특별관계자 5인이 보유지분을 전량 매도해 수십억원대 차익을 얻었다. 이에 공시가 나온 당일 YBM넷 주가는 이틀 연속 20%씩 곤두박질 치기도 했다. 메가엠디는 메가스터디그룹 상장사 중 시가총액이 가장 적다는 점이 부각돼 주가가 지속 오르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수혜를 점치는 이들이 늘면서 교육주에 대한 주가 단기 급등이 나타나고 있다"며 "그러나 코로나가 끝나면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올 수 있고, 고점일 때 대주주 지분 매도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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