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가장 많이 팔린 차는? 차량구입 계획 있다면 눈여겨 봐야할 '신차'

머니투데이 유영호 기자 2020.05.1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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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가장 많이 팔린 차는? 차량구입 계획 있다면 눈여겨 봐야할 '신차'


코로나19(COVID-19) 쇼크에도 현대·기아차가 내수 판매에서 선전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수출 절벽' 직격탄을 맞고 있지만 내수 시장이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코로나19 충격 속에서도 이처럼 의미 있는 내수 판매를 하는 배경은 잇따라 내놓는 '신차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대·기아차 10대 팔면 그중 4대가 '신차'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250,000원 ▼2,500 -0.99%)기아차 (116,600원 ▲400 +0.34%)는 지난 4월 한 달 간 국내에서 12만1403대를 판매했다.



지난 1월 판매량 8만4641대에서 2월에는 6만7971대로 줄었지만 3월 12만3188대, 4월 12만1403대로 뚜렷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기아차의 경우 3월(5만1008대)과 4월(5만361대) 모두 월 판매량 5만대를 돌파했다. 기아차가 월 판매량 5만대를 넘은 것은 2018년 4월 이후 2년 만이다.

자동차 업계는 현대·기아차가 코로나19 여파에도 내수 판매에서 선전하는 이유로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를 꼽는다. 고객이 기다리던 신차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대기수요가 몰리고, 코로나로 얼어붙은 소비 심리까지 녹였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달 현대·기아차가 판매한 차량 중 '6개월 이내' 출시된 신차 판매량은 4만7713대로 39.3%에 달한다. 구입 고객 10명 중 4명이 신차를 샀다는 의미다.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인 베스트셀링카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더 뉴 그랜저'다. 지난해 12월 1만3170대를 시작으로 △1월 9350대 △2월 7550대 △3월 1만6600대 △4월 1만5000대가 팔렸다.

같은 해 12월 출시한 3세대 'K5'도 △1월 7603대 △2월 3887대 △3월 7755대 △4월 7522대로 부품 수급 차질로 공장 휴업을 했던 2월을 빼면 매달 7000대 이상 팔렸다.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SUV(다목적 스포츠차량)인 'GV80'도 일찌감치 인기몰이에 가세했다. 지난 1월 출시 이래 △2월 1176대 △3월 3268대 △4월 4324대로 꾸준한 증가세다.

3월 첫 선을 보인 기아차 4세대 '쏘렌토'도 사전계약 18일 만에 계약건수 2만6368대를 기록할 정도로 잘 팔리고 있다. 쏘렌토 판매량은 △3월 2318대 △4월 9263대로 출시 두 달 만에 1만대를 돌파했다.

사전계약 없이 지난 3월 말 출시한 제네시스 '올 뉴 G80'은 출시 첫날에만 계약건수 2만2000대를 넘었다. 4월 한 달 간 실제로 출고돼 판매량으로 잡힌 수치는 4157대다.

지난달 출시한 현대차 '올 뉴 아반떼'는 소형차 인기를 주도하고 있다. 사전계약만 1만6849대로 단 3주 만에 7447대가 팔렸다. 아반떼는 신차 출시 이전인 지난 1~3월에는 월 평균 판매량이 3000대에 그쳐 신차 효과가 얼마나 큰 지 잘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신차 효과'로 내수시장에서 예상 밖의 판매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사실상 판매중단 상태인 해외시장의 손실을 내수시장이 방어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사진제공=현대자동차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올 하반기 기대주 '투싼·카니발·GV70' 출격 대기
현대·기아차는 올 하반기에도 잇따라 신차를 출시하며 내수 판매 호조 분위기를 이어간다. 현대차는 하반기에 준준형 SUV ‘투싼’의 4세대 모델을 6년 만에 출시한다. 투싼은 세계시장 판매량이 400만대에 육박하는 현대차의 주력모델이다.

기아차도 올 하반기 중 미니밴 ‘카니발’ 4세대 모델을 6년 만에 내놓는다. 카니발은 국내 미내밴 시장 점유율 90%로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6만3706대가 팔려 기아차 베스트셀링모델의 영광을 차지했다.

제네시스도 빠르면 올 3분기에 GV80에 이은 2번째 SUV 모델 'GV70'을 출시한다. GV70은 국내 SUV 성장세가 뚜렷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전략차종으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기아차가 12일 출시한 신형 경차 '모닝 어반'의 판해 효과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모닝 어반은 2017년 출시한 3세대 모델을 3년 만에 다시 부분 변경한 차종이다.

기존 모델보다 디자인을 한결 세련되고 감각적으로 바꿔 젊은 층 사이에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안전·편의장치도 대폭 늘려 경차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이다. 국내 경차 시장은 2014년 18만6700대에서 지난해 11만3700대로 위축됐지만 모닝 어반 신차가 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전례없는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활동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며 판매 정상화에 매진할 것"이라며 "올 하반기 출시가 예정된 신차도 일정에 차질 없이 계속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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