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탈업계 코로나에도 1분기 '선방'…2분기는 해외發 '불안'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2020.05.1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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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탈업계 코로나에도 1분기 '선방'…2분기는 해외發 '불안'


국내 생활가전 렌탈업체들이 올 1분기에 코로나19(COVID-19) 여파에도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한 것은 지난 4월부터였고 말레이시아 등 주요 해외 시장의 경우 국내 상황과 달리 코로나19 확장세가 지속돼서다.

코웨이·SK매직·웰스·현대렌탈케어 실적 영향 제한적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웨이 (54,000원 ▼2,200 -3.91%)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7689억3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이 가운데 국내 매출액은 5294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 증가한 1388억6300만원을 기록했다.



다른 주요 렌탈업체들도 1분기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SK네트웍스 (5,380원 ▼90 -1.65%)의 계열사 SK매직의 1분기 매출액은 28.7% 늘어난 2326억원, 웰스는 16% 증가한 49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48,800원 ▼1,000 -2.01%)그룹의 현대렌탈케어는 280억원으로 같은 기간 52% 증가했다.

당초 업계에선 올 1분기 실적이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대구·경북지역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 해지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실제로 몇몇 업체는 대구·경북지역 사업장을 폐쇄하고 서비스를 잠정중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코로나19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렌탈사업은 기존 계정에서 매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구조기 때문에 짧은 기간에 크게 흔들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매트리스·전기레인지 등 신제품 출시 효과도 매출 개선을 거드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정수기·비데·공기청정기 등 환경가전에 대한 신규수요도 일부 생겼다는 설명이다. 코웨이의 1분기 렌탈계정 수는 70만개 늘어난 789만개로 집계됐다. 국내 계정 수는 631만개로 32만개 늘어났다. SK매직은 14만개 증가한 187만개, 웰스는 3만개 순증한 73만개로 나타났다.

끝나지 않은 코로나19, 사업 우려도 지속
1분기 실적 선방에도 불안의 불씨는 남아있다. 2분기에는 해외 사업이 본격적으로 위축될 수 있어서다. 해외에서 퍼진 코로나19는 아직까지 진정세를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코웨이·쿠쿠홈시스 (21,800원 ▼100 -0.46%) 등 국내 렌탈업체들의 동남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있는 말레이시아가 대표적이다.


말레이시아는 3월18일부터 전국적인 이동제한을 내린 상태다. 렌탈업체들도 말레이시아 정부의 지침에 따라 방문 관리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 영향으로 쿠쿠는 금융감독원에 1분기 보고서 지연 제출 심사를 요청했다. 말레이시아 현지 사업장이 이동제한명령으로 회계 장부 작성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이해선 코웨이 대표는 "현재 해외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어 2분기 경영실적에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영업 활성화를 통해 안정적 경영실적이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웰스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이 대부분 2분기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장 위생과 안전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상황에 맞는 전략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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