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뒤늦게 감염 위기 실감…"일하러 가기 무섭다"

뉴스1 제공 2020.05.11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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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 워싱턴 백악관에서 노인 보호 관련 연설을 하는 동안 참석자가 마스크를 쓴 채 듣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 워싱턴 백악관에서 노인 보호 관련 연설을 하는 동안 참석자가 마스크를 쓴 채 듣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미국 백악관 내부에서 잇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료들 사이에 '일하기 무섭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케빈 해셋 백악관 경제수석고문은 CBS '페이스더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일하러 가는 것이 두렵다"고 고백했다.



해셋 고문은 백악관에서 가끔 마스크를 썼지만 "집무실에 가는 것보다 집에 앉아 있는 것이 훨씬 안전할 것 같다"며 "그곳은 작고 밀집한 곳이다. 조금 위험하지만 나라를 위해 봉사해야 하니까 일하러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현재 백악관의 모든 직원들은 적어도 매주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있고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기적으로 접촉하는 소수의 최고위 보좌관들은 매일 검사를 받고 있다.



해셋 고문은 CNN '스테이트오브더유니온'에 출연해 "(백악관에) 대통령과 함께 들어가려면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백악관은 직원들에게 '언제든 가능하면 원격 근무를 하라'고 독려하고 조금이라도 아프면 자택에서 대기할 것을 지시했다. 비밀경호국 직원들은 이제 마스크를 규칙적으로 착용하고 있다. 확진자가 나오고 나서야 뒤늦게 대비하는 모양새다.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을 근접 수행하던 미 해군 군인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다음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실 대변인 케이티 밀러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백악관 내부에서는 감염 '빨간불'이 켜졌다.


밀러 대변인은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부인으로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회의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밀러 대변인은 다른 백악관 직원과 마찬가지로 마스크를 정기적으로 착용하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이에 따라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과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스티븐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 등 주요 보건당국 고위관리들이 자가 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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