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에 급등한 한진칼 더 뜰까…13일 MSCI '주목'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0.05.09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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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한진칼 제7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지난 3월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의 모습.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한진칼 제7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지난 3월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의 모습.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Korea의 정기 변경이 다가오고 있다. 이번 정기 변경에서는 증시 급락으로 시가총액이 줄어 예전보다 많은 종목이 퇴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지수를 추종하고 있는 자금은 퇴출 종목을 팔고 편입 종목을 사야 해 시장에 변동성을 줄 수 있다. 특히 경영권 분쟁으로 지난달 주가가 급등한 한진칼 (57,400원 ▼1,000 -1.71%)이 MSCI에까지 편입될지 주목되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 시간으로 오는 13일 새벽에 이뤄지는 정기 변경에서 현재 110개인 MSCI Korea의 전체 종목 수가 107~104개 정도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MSCI 지수는 시가총액, 유동비율 등을 계산해 종목을 변경하는데 증시 급락으로 기준을 충족하는 종목들이 줄어든 탓이다. 증권업계는 편입 시총 기준을 1조7000~1조8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변경에서 퇴출이 사실상 확정된 종목은 OCI (93,700원 ▼800 -0.85%)메디톡스 (129,300원 ▼2,900 -2.19%)다. OCI의 시총은 9800억원, 메디톡스는 9200억원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MSCI Korea를 추종하는 대표 상품인 iShares MSCI South Korea ETF의 총 자산규모는 지난 4일 기준 38억1200만달러(약 4조6500억원)에 달한다. 해당 종목의 비중을 기준으로 계산해하면 OCI의 비중은 0.19%, 메디톡스의 비중은 0.12%다. 88억원, ‬56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게 된다.

이 외에도 한화생명 (2,910원 ▲40 +1.39%), HDC현대산업개발 (17,790원 ▲120 +0.68%), KCC (248,000원 ▲2,000 +0.81%), 대우건설 (3,675원 0.00%), 현대백화점 (50,800원 ▲500 +0.99%), 헬릭스미스 (4,410원 ▼15 -0.34%)의 퇴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화생명 (2,910원 ▲40 +1.39%)은 유동 시가총액이 낮기 때문이다.



반면 추가가 되는 기업은 더존비즈온 (53,600원 ▲400 +0.75%)과 한진칼이 꼽힌다. 이 중 한진칼은 경영권 분쟁으로 지난달 주가가 11만원대까지 상승하면서 시가총액이 5조원으로 불어났지만 유동성이 낮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수 변경에서 추가될 종목으로는 한진칼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한진칼의 시총은 MSCI 기준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유동비율이 대폭 감소할 경우에는 의외로 편입에 실패할 가능성 있다"며 "유동비율 15% 이하면 탈락"이라고 설명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총이 크기 때문에 한진칼의 편입 기대감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유동 시가총액이 편입기준을 하회해, 지수 편입 가능성을 낮게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진칼의 유동비율은 지난해 11월 대비 21.9%포인트가 감소했다"며 "편입되더라도 유동비율이 20.8%까지 낮아진 종목은 투자를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수 변경의 주가 기준일은 4월 마지막 10영업일들 중에서 무작위로 결정된다. 구성 종목이 변경되면 오는 29일까지 이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들은 포트폴리오 변경을 완료해야 한다.

김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MSCI 지수 추가 및 삭제 종목들을 예전보다 빨리 사고 팔고 있다"며 "이들 종목을 매매하려면 이달 중순으로 당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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