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테스트' 통과한 한섬…"명품 브랜드 파워"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0.05.0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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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 1분기 매출 13.1 %, 영업익 11.5% 하락…매출 소폭 줄고 이익 하락도 선방

한섬 타임 이미지 컷/사진=한섬한섬 타임 이미지 컷/사진=한섬


현대백화점 그룹 한섬 (16,570원 ▼50 -0.30%)이 명품 패션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켰다.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백화점 내점객이 급감한 1분기에도 제한적인 매출 하락을 기록하며 명품의 '불황 방어력'을 입증했다.

8일 한섬 (16,570원 ▼50 -0.30%)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5% 감소한 29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비 13.1% 줄어든 2715억원을 나타냈고 당기순이익은 10% 감소한 216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현대백화점 그룹의 백화점 부문 매출액은 17.7% 줄었고 영업이익은 65.3% 감소했다. 내점객 급감으로 국내 여성·남성 패션, 화장품, 식품관 매출이 20% 넘게 하락한 상황에서 한섬은 백화점 전체 매출 하락이나 같은 여성패션 부문과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1분기 글로벌 명품 1위 LVMH(루이비통 모에 헤네시)그룹 매출액이 15.5% 하락한 것을 감안해도 한섬의 매출 하락폭은 양호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한섬은 전체 매출에서 백화점 매출 비중이 절대적이며 고객 대부분이 오프라인 고객이다. 한섬이 온라인몰 비중 확대를 꾀하고 있지만 실제로 한섬의 타임, 마인 같은 고가 브랜드의 고객들은 오프라인 쇼핑을 온라인으로 전환하지 않는다.

한섬이 전개하는 여성복 브랜드 마인의 이미지컷 한섬이 전개하는 여성복 브랜드 마인의 이미지컷
한섬이 백화점 내점객 방문이 급감한 상황이 거의 4주 이상 지속됐는데도 매출과 이익 방어에 성공했다는 것은, 한섬이 업황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명품 브랜드'가 많다는 것을 역으로 입증한 셈이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섬은 객단가 높은 고가 상품이 주력이기 때문에 매장의 집객력(고객이 방문하는 정도)이 애초에 크게 중요하지 않은 브랜드가 많다"며 "따라서 실적 타격도 제한적이며 온라인 채널의 빠른 성장으로 오프라인의 판매 부진도 일부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주요국의 코로나19 확산이 여전한 가운데 한섬이 전개하는 브랜드는 국내 사업이 대부분이기에 코로나 종식에 따른 매출 회복 속도가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했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3월 말부터 백화점을 비롯한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이 회복되고 있으며 온라인 채널 비중도 빠르게 늘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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