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버리 누른 내셔널지오그래픽, 증시로 'GO'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0.05.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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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불황'에도 1분기 매출액 55% 증가…코스닥 상장 및 적극적 해외 진출 확대

디스커버리 누른 내셔널지오그래픽, 증시로 'GO'


'뽀글이 점퍼'로 지난 겨울 패션가를 점령한 스포츠·아웃도어 패션 브랜드 내셔널지오그래픽이 패션업계를 덮친 코로나19(COVID-19) 충격에도 탄탄한 1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가파른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코스닥 상장을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내셔널지오그래픽 브랜드를 전개하는 더네이쳐홀딩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2353억원으로 전년비 66.6%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비 97.0% 급증한 398억원을 기록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브랜드 론칭 3년 만인 2018년 연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 2000억원마저 뚫었다. 올해는 연 매출액 3100억원 달성이 목표다.

올해 1분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패션업체 매출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매출액은 전년비 55% 증가한 510억원을 기록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온라인 중심의 유통 채널 강화로 1분기 온라인 매출이 전년비 79% 늘며 실적을 견인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지리 및 지구 탐사보도 잡지 '내셔널지오그래픽'을 발간하는 미국의 내셔널지오그래픽협회(National Geographic Society)와 체결한 라이센스 계약에 따라 'NATIONAL GEOGRAPHIC' 브랜드에 대한 한국 상표권을 보유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한때 한국 패션시장을 점령했던 아웃도어의 유행이 끝나고 시장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F&F의 디스커버리와 함께 눈에 띄는 성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디스커버리의 매출 성장률이 8.8%에 그친 반면 내셔널지오그래픽은 66% 매출 성장세를 기록해 화제가 됐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올해 1분기에는 백팩이 대 히트를 쳤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빅 로고 버디 백팩'이 잘 팔리며 신발·가방 제품의 매출 신장률이 전년비 3.5배에 달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백팩은 실용적이고 모던한 디자인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10대부터 30대까지 광범위한 소비자 층에 인기를 끌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빅 로고 버디 백팩 내셔널지오그래픽 빅 로고 버디 백팩
내셔널지오그래픽은 특히 환경 문제에 민감한 1020 세대가 좋아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올 봄에는 생산 단계부터 환경 오염 요소를 줄인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그린티 컬렉션'을 출시했다. 환경과 멸종 위기 동물에 대한 관심을 상기시키는 그린티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판매 수익금 일부는 멸종 위기 동물 보호를 위한 내셔널지오그래픽 탐험가들의 활동 지원에 재투자된다.

이같은 성공을 바탕으로 올해는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 단독 매장을 확대하고 서핑을 비롯해 캠핑, 아웃도어 라인 확장에도 나설 계획이다.

한편 한국에서 라이선스 비즈니스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에도 나섰다. 지난해 8월 홍콩에 직진출, K11 쇼핑몰과 소고 백화점에 브랜드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또 12월부터 대만 굴지의 아웃도어·스포츠 제품 유통사와 협업을 통해 대만 내 8개 매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홍콩, 대만을 시작으로 향후 해외 사업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4월 초에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고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더네이쳐홀딩스의 최대주주는 박영준 대표이사(25.5%)이며 더네이쳐(19.4%)가 2대주주이고 중소벤처기업상생투자조합(6.85%)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무신사, 패션플러스 등이 지분 투자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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