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한적으로 완화한 가운데 황금연휴가 시작된 30일 제주시 한림읍 협재 해변을 찾은 관광객들이 맑은 날씨 속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최근 용인 확진자 발생 등 수도권에 예기치 않은 지역 감염 확산 위험이 번지면서 오히려 관광산업 침체가 지속될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집콕'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을 보상이라도 받듯 너도 나도 가벼운 여행길에 오른 것이다. 제주도가 대표적이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연휴 전날인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5일까지 제주도 입도객이 19만3000명에 달했다. 당초 연휴 관광객 수 전망(18만명)보다 8% 높은 수치다. 제주 뿐 아니라 강원 등 지역 관광업계도 주요 리조트들이 만실을 기록하는 등 업황이 다소 회복됐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캠핑 수요가 급증했고, 대형 테마파크 뿐 아니라 외곽 지역의 중소형 테마파크에도 가족단위 나들이족의 발길로 붐볐다.
노동절 130주년이자 황금연휴 둘째 날인 지난 1일 제주국제공항 1층 국내선 도착장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과 동시에 꺼졌던 국내 카지노 영업장도 다시 불이 켜지기 시작했다. 국내 최대 외인 카지노업체 파라다이스가 지난달 20일부터 한 달 가량 이어오던 휴업을 마치고 영업을 재개했다. 마찬가지로 외인 카지노 '세븐럭'을 운영하는 그랜드코리아레저(GKL)도 지난 6일부터 중단됐던 영업을 다시 시작했다.
코로나 위험 여전…"반짝특수 불과"
지난달 22일 티웨이항공에 30일 출발 김포~제주 항공편의 가격이 10만원을 넘어서도 매진된 반면 연휴가 끝난 뒤 첫 주말인 오는 9일 김포~제주행 항공편은 최저 6500원에 팔리고 있다. /사진=티웨이항공 홈페이지 캡처
이 시각 인기 뉴스
연휴를 마친 후 우려했던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산의 공포가 고개를 든 것도 여행절벽 가속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용인 66번 환자가 서울 이태원 클럽과 강원도 홍천 대형 리조트 등 접촉자가 많은 밀집지역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지며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만약 확진자가 재차 증가세를 보인다면 반등을 노렸던 관광업계도 다시 움츠러들 수 있다. 실제 3개월째 휴업 중인 내국인 카지노 강원랜드는 전날(7일) 생활방역 전환에 따라 일 평균 70~80명 수준인 회원 영업장의 운영을 재개했지만, 이날 수천 명이 몰릴 수 있는 일반영업장은 오는 18일까지 영업을 연장키로 결정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연휴 기간 국내여행을 중심으로 여행심리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코로나 사태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았단 점에서 반짝 특수로 봐야 한다"며 "여행객이 급증했던 연휴 이후 다시 확진자가 증가하면 단시일 내에 여행수요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