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트렙타워 공원에 위치한 5000명의 러시아군 희생을 기리는 기념 동상. /사진=AFP](https://thumb.mt.co.kr/06/2020/05/2020050813484127542_1.jpg/dims/optimize/)
1945년 4월30일에 나치 독일의 지도자였던 아돌프 히틀러는 지하 벙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나치 독일은 5월8일에 무조건 항복을 했다. 독일은 이날을 "파시즘에서 해방된 날"로 기념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최근 독일에서는 5월8일을 맞아 이 날을 국정 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논의가 확산하고 있다. 현재 독일 역사를 기념하는 유일한 공휴일은 1990년 통일독일이 된 날을 기념하는 10월 3일뿐이다.
두명의 10대 아들을 둔 베를리너 티나 마이클은 "최근 독일 학교에서 역사학과 지리학이 통합되는 등 교과 과정이 축소됐기 때문에 이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극우성향의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는 5월8일 공휴일 지정에 반대하고 있다. 알렉산더 가울란트 AfD 공동대표는 "이 날은 양면성을 지닌 날"이라면서 "이는 일부 사람들에게는 해방을 의미했을 수 있지만 '독일의 무조건 항복'과 '독일의 큰 부분의 상실'을 상징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외부 행사는 대부분 취소됐지만 몇몇 기념식은 온라인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BBC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베를린 홀로코스트 기념관에서 전쟁과 폭정의 희생자들을 위해 화환을 놓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