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심 보여준 우버…3.5조 적자냈는데도 주가 11% 급등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5.0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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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차량공유 이용건수 감소로 29억달러 손실…'우버이츠'이용 50% 급증.'라임' 인수 기대감도

/사진=AFP/사진=AFP


미국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올 1분기 큰 폭의 적자를 냈다. 다만 최고경영자(CEO)의 낙관적 견해와 신사업 투자 계획 등으로 우버는 이날 정규거래에서 11% 급등했다.

7일(현지시간) 우버는 "올해 1분기 29억달러(약 3조5000억원)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손실규모는 최근 3개 분기 가운데 가장 컸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공유 차량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차량 운행은 전년동기대비 80% 줄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14% 늘어난 35억4000만달러(약 4조3040억원)로 예상과 부합했다. 1분기 우버의 주당 손실도 1.70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0.88달러를 상회했다.

이는 식품배달사업인 '우버 이츠'의 총 예약 건수가 전년동기대비 50% 이상 상승하며 낸 결과였다. 코로나19로 외식 대신 집에서 배달시켜먹는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코스로샤히 CEO는 "이는 우버이츠가 더 커질 것이라는 거대한 기회"라고 말했다.



우버 주가는 정규 거래에서 11% 폭등해 30.93달러로 마감했다. 다라 코스로샤히 CEO가 "승객 수가 4월 중순 바닥을 친 뒤 회복하고 있다"며 낙관적 견해를 펼친 영향으로 보인다.

우버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 전날 우버는 총 3700명의 직원을 해고하기로 했다. 이는 전체 직원의 14%다. 주로 고객 지원과 채용부문 직원이 해당된다. 당분간 기본급을 받지 않기로 한 코스로샤히 CEO는 "앞으로 2주 내 추가적이고 최종적인 조치가 있을 것"이라면서 추가 감원을 시사했다.

하지만 우버는 계속해서 신사업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최대 전동 킥보드 공유 스타트업 '라임(Lime)'은 최근 투자 라운드에서 1억7000만달러(약 2067억원)를 유치했는데 이 중 8500만달러(약 1033억원)는 우버가 조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라임 서비스는 조만간 우버 앱에 통합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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