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LG화학공장서 또 가스 누출…"반경 5km 대피중"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5.08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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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전 가스 누출에 이어 이날 또 누출…코로나로 닫혀 있던 원료 탱크 재가동하면서 누출 추정

/사진=AFP/사진=AFP


지난 7일 스티렌 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했던 LG화학 인도 현지 생산법인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8일 새벽 또다시 가스가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의 현지 소방관은 "상황이 긴박하다"면서 "공장의 반경 5km 안에 있는 사람들이 대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몇 시간 전만 해도 당국자들은 공장의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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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에 따르면 7일 오전 3시쯤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스타이렌 가스가 누출돼 최소 주민 11명이 숨지고 약 1000명이 입원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장 반경 3km에 이내 주민들이 눈 따가움과 호흡 곤란등을 호소했고 1000여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위독한 사람은 25명 이상이며 사망자 중에는 8살짜리 어린이도 포함됐다.

사고 당시 상당수의 주민들은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고, 눈이 타들어가는 듯한 고통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미디어(SNS)에선 현재 공장 인근에 있던 사람들과 동물들이 길거리에 쓰러지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속속 공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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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경찰은 탱크 2곳에 보관된 화학물질인 스타이렌 모노머(SM)에서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스타이렌은 폴리스타이렌 등 화학제품의 원료다. 선풍기 날개나 컵, 화장품 용기 제조 등에 쓰이는 물질이다. 스타이렌은 상온에서 가연성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데 흡입시 호흡곤란과 어지럼증, 구토 등을 유발하는 독성물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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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플리머스 인디아는 1961년 설립된 인도 최대 폴리스타이렌 수지 제조업체인 힌두스탄 폴리머를 LG화학이 1996년 인수한 뒤 사명을 바꾼 회사로, 66만㎡ 규모에 근무 직원은 300여 명이다. 이 공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가 봉쇄령을 내리자 3월 말까지 폐쇄됐다가 이번 주 초부터 재가동을 준비하고 있었다.


인도 당국은 LG측이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40일 넘게 닫혀 있던 원료 탱크를 재가동하면서 독성 물질이 누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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