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대표, 다음주 전화회담…"1단계 합의 이행 논의"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5.08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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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코로나19(COVID-19) 사태의 책임을 둘러싼 공방으로 미중간 신냉전이 본격화되고 무역전쟁 재발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양국 무역협상 대표들이 전화 회담에 나선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 등 미중 통상 책임자들이 이르면 다음주 전화로 현안을 논의한다.



양측은 이번 통화에서 지난 1월15일 양국이 체결한 1단계 무역협정의 이행상황을 의제로 다룬다고 통신은 전했다.

협정에 따르면 양국 통상 책임자는 6개월마다 합의 이행 여부 등을 점검하게 돼 있는데, 만약 다음주 전화 회담을 한다면 당초 예정됐던 7월보다 약 두 달 앞당겨진 셈이다. 최근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협정 파기를 위협한 것이 일정 변경의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대로) 2000억달러(약 245조원) 상당의 우리 상품을 사지 않는다면 우리는 (1단계) 무역합의를 파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엔 "중국이 무역합의를 지킬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며 "합의 내용을 중국이 지키고 있는지 파악해 1~2주 내 보고하겠다"고 예고했다.

이 같은 발언은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이 미국산 상품 구매 합의를 이행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나왔다.


지난 1월15일 미중 양국은 1단계 무역합의를 통해 미국이 중국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를 중단하는 대신 중국은 향후 2년간 농산물 등 미국산 상품 2000억달러 어치를 추가 수입키로 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중국의 책임을 물어 징벌적 추가관세를 부과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중국으로부터 보상을 받기 위해 1조달러(약 1200조원) 규모의 관세를 물릴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관세 등 중국에 대한 징벌적 제재에 착수한다면 중국의 반발과 함께 2단계 무역전쟁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한편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늘렸다며 자신들은 합의 이행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지난 3월 중하순에서 4월 중순까지 한달간 중국은 110만여톤의 미국산 대두(콩)를 수입했다"고 "이는 미중 1단계 무역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것이며 중국내 대두 공급 안정을 위한 조치"라고 전했다.

중국의 관세청 격인 해관총서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중국이 올 1/4분기 수입한 미국산 농산물은 355억6000만 위안 어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 늘었다. 이 가운데 미국산 대두 구매량은 781만4000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0%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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