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방사광가속기 유치 최종 관문 누가 넘나…오늘 오전 결판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0.05.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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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방사광 가속기 조감도/자료=충북도청주 방사광 가속기 조감도/자료=충북도


1조원 규모 신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최종 설치 부지가 8일 오전 발표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부지선정평가위원회는 7일 우선협상대상으로 선정된 충북 청주시와 전남 나주시에서 현장조사를 실시했으며, 최종 선정 지역을 8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정평가위원회는 지난 6일 진행한 발표심사에서 제시된 부지 안정성, 교통망 등 수요자 접근성, 정주 요건, 연구환경 조건, 주변 지역과 연계한 발전 가능성 등을 중점적으로 살폈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최적지” 청주·나주 제시한 유치필승카드는?
충북은 청주시 청원구 53만9000㎡ 규모의 오창TP(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를 후보지로 제시했다. 충북도는 유치계획서에 지진계 활용 소음 진동, 시추 결과 등이 담긴 부지 지질조사보고서를 추가 제출했다. 이곳이 화강암반의 단단한 지질로 구성돼 외부진동에 민감한 방사광가속기를 구축하는 데 최적지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서다.



오창은 전국 어디서나 2시간 내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과 주변으로 대덕연구단지 등 연구인프라가 밀집돼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충북도는 방사광가속기를 사용하려는 업체도 많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오창에는 260개 바이오기업, 90개 반도체 관련 기업, 657개 화학기업이 모여있다. 충북도는 방사광가속기 구축으로 생산유발효과 6조7000억원에 13만700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예상한다.

나주 방사광 가속기 조감도/자료=전남도나주 방사광 가속기 조감도/자료=전남도

전남 나주는 광주·전남 빛가람혁신도시 일원을 방사광가속기 조성 지역으로 선정했다. 방사광가속기 설치에 적합한 화강암 기반의 ‘안전지반’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우선으로 밀며 가속기 인근 클러스터 등 160만 평의 부지를 확보, 추가 연구시설 확장이 쉽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방사광가속기가 전국 최하위 수준인 호남권의 연구개발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들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전남대·전북대 등 호남지역 대학과 2022년 개교 예정인 한전공대를 중심으로 호남권 대학과 방사광가속기가 연계되면 첨단 연구 역량이 높아져 미래 핵심기술을 선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장 점검 결격 사유 없다면 1순위 그대로 결정…2022년 착공
이날 현장점검에서 결격 사유가 없으면 1순위가 그대로 방사광 가속기 사업권을 따내게 된다. 지자체 2곳은 1·2순위를 통보받지 못한 상태다. 과기정통부 측은 최종 선정이 이뤄지면 연내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고 오는 2022년부터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방사광 가속기는 전자 입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할 때 만들어지는 엑스레이나 극자외선 등 다양한 빛을 이용해 물질의 구조·특성 등을 파악한다. 이 장비는 특히 우리나라 수출 효자상품인 반도체·디스플레이부터 바이러스 신약 및 암치료제 개발에 이르기까지 활용범위가 넓다.

과기정통부는 총 1조 원을 투입해 새 방사광가속기를 구축한다. 2022년 착공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차세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는 둘레 길이 800m의 원형으로 지어진다. 특히 태양빛 밝기의 100억배에 달하는 방사광(적외선, 자외선, X선)을 이용, 일반 현미경으로 볼 수 없는 미세물질이나 세포 움직임 등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가속기 안에 마련되는 하나의 실험·연구공간인 빔라인은 40개까지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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