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확진자 간 이태원 클럽 5곳, 꽉 막힌 공간에 2000명 있었다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2020.05.0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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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 A씨가 지난 2일 새벽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게이클럽으로 알려진 한 클럽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클럽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관계기관의 역학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긴급 방역절차를 마쳤다"고 알렸다. 한편 확진자 A씨 또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클럽 방문은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이동 및 방문했으며 2일 저녁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밝히고,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역학조사에 철저하게 임해 감염경로 파악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알렸다.  사진은 이날 오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씨가 지난 2일 새벽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 2020.5.7/뉴스1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 A씨가 지난 2일 새벽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게이클럽으로 알려진 한 클럽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클럽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관계기관의 역학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긴급 방역절차를 마쳤다"고 알렸다. 한편 확진자 A씨 또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클럽 방문은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이동 및 방문했으며 2일 저녁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밝히고,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역학조사에 철저하게 임해 감염경로 파악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알렸다. 사진은 이날 오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씨가 지난 2일 새벽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 2020.5.7/뉴스1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생활속 거리두기가 시행된 첫날부터 감염원을 알 수 없는 지역사회 확진자가 다시 발생하면서 2차 유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특히 이 확진자가 황금연휴 동안 이태원 성소수자(게이) 클럽 등 여러 유흥시설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7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누적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1만810명으로 전날보다 4명 늘었다. 3명은 공항검역 단계에서 확인됐고 1명은 지역사회에서 발생했다.



지역사회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 3일(3명) 이후 나흘 만이다. 지난 4~6일 지역발생 사례가 0명 행진을 이어오고,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 전환으로 한껏 높아졌던 코로나19 종식 기대감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날 확인된 지역사회 사례 1명은 경기 용인에 거주하는 29세 남성이다. 지난 2일 새벽 이태원 클럽 5곳을 다녀온 후부터 증상이 나타났다. 5일 선별진료소 검사 뒤 6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생활방역 전환 첫날 지역사회 확진자가 발생한 셈이다.



해당 확진자는 이태원의 성소수자(게이) 클럽과 외국인용 클럽, 일반 바(Bar) 형태의 클럽 등 5곳을 방문했다. 당시 클럽 방문자는 1곳당 300~500명씩 적어도 2000여명 정도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클럽의 특성상 정확한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어렵고 접촉자들에 대한 역학조사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성소수자의 경우 접촉자로 분류되면 주변에 성 정체성을 알리는 ‘커밍아웃’ 문제로 인해 동선 자체를 숨길 가능성도 있다.

클럽발 추가 확진자는 이미 발생한 상황이다. 안양시에 거주하는 31세 남성으로 용인 확진자와 함께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친구다. 만약 클럽 내부에 감염자가 있었다면 지역사회로의 추가 확산은 불가피해 보인다.
방역당국은 용인 확진자의 접촉자로 현재까지 57명을 파악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잠복기 14일간의 접촉자 규모를 파악해야하기 때문에 접촉자 수는 당연히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클럽 내 전파’ 여부에 대해선 “증상 발현 전 (다른) 밀집한 환경이나 장소에서 감염이 이뤄졌을 수 있다. 밀집 지역에서의 접촉은 거리 및 시간과 관련되기 때문에 여러 역학조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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