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해고야' 끔찍한 현실이 된 트럼프의 그말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김수현 기자 2020.05.0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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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임시 해고를 선택했던 미국 기업들이 상황이 장기화하자 점점 정식 해고로 전환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내 일자리가 영구적으로 사라지는 2차 실직 쇼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진행자 트럼프가 외치던 '당신 해고야(You`re fired)'는 리얼리티쇼의 한 장면 정도였다면 대통령 트럼프가 이끄는 각종 구제책에도 공황수준의 실업 사태는 서서히 현실화되는 것이다.

발길 끊긴 카지노...6.3만명 영구 해고 위기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 위치한 MGM리조트.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3월 중순부터 영업이 중단됐다. /AFPBBNews=뉴스1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 위치한 MGM리조트.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3월 중순부터 영업이 중단됐다. /AFPBBNews=뉴스1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라스베가스에서 가장 큰 카지노를 운영하는 MGM리조트의 임직원 6만3000여명이 영구적인 해고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로 언제 경영이 정상화할지 장담할 수 없자 MGM리조트가 임시 해고 중인 임직원들을 오는 8월31일부터 정식 해고로 전환할 수 있다고 통보하면서다.



이날 MGM리조트 최고경영자(CEO)인 빌 혼버클은 사내 임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우리는 현재 일부 동료들이 일자리로 돌아오지 못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우리 산업이 계속해서 불확실성을 마주하는 만큼 수개월내에 얼마나 많은 직원이 다시 직장으로 복귀할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MGM리조트는 지난 3월 중순부터 셧다운에 돌입해 여태껏 영업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달전만 해도 미국 주요 기업들이 '임시'라는 딱지를 붙인 채 직원들을 내보냈지만 점점 '영구적'이라는 표현으로 바꾸고 있다면서 코로나19 피해가 큰 캘리포니아, 뉴욕, 플로리다 등에 위치한 기업들이 이러한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에 노출된 공유경제의 한계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 우버. /AFPBBNews=뉴스1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 우버. /AFPBBNews=뉴스1
차량 호출 서비스업체 우버 역시 이날 전세계 직원의 14%에 해당하는 3700명을 일시 해고한다고 밝혔다. '일시'라곤 했지만 우버는 전세계 약 450개 운전자 서비스센터 중 180개를 영구 폐쇄키로해 상당수가 사실상 복귀가 불가능한 해고를 당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2주내에 더 고통스러운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하며 올해 남은 기간 기본급을 포기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버의 경쟁업체인 리프트 역시 지난달 29일 전체 직원의 17%인 982명을 해고하고, 288명은 무급 휴직 및 임금 삭감키로 했다.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 역시 전세계 직원의 25% 가량인 1900명을 감축한다고 했다.

항공, 철강, 자동차도...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를 비롯해 자동차, 철강 업계도 영구 해고를 도입하거나 검토 중이다.

1분기에만 6억4100만달러(약 7800억원) 규모의 적자를 낸 보잉은 코로나로 망가진 항공업계가 회복하기 까진 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인력 10%인 1만6000명을 감축키로 했다.

또 제너럴일렉트릭(GE)의 항공사업 부문인 GE에비에이션도 1만3000여명을 연내 감원키로 결정했다.

미 철강업체인 US스틸도 6500명을 내보내는 것을 검토 중이고, 알루미늄 제조 업체인 알코아는 7월말까지 700명을 해고키로 하고, 전체 생산량의 절반 가까이를 줄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들도 공장 가동 중지로 30% 가까이 주문량이 떨어지며 해고에 돌입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저임금 노동자들이 밀집된 산업이 붕괴되면서 미국의 빈곤층이 늘어나는 결과를 낳게 될 수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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