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맥주의 계절…빛나는 하이트진로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0.05.0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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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사진=김휘선 기자/사진=김휘선 기자


하이트진로 (20,400원 ▼100 -0.49%)가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다음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어닝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말 출시한 신제품 맥주 '테라'와 소주 '진로이즈백'의 흥행으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7일 오전 11시 43분 하이트진로는 전 거래일 대비 900원(2.61%) 뛴 3만5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3만540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주류 종목은 최대 성수기인 2분기를 앞두고 대부분 오름세지만, 하이트진로의 상승세는 압도적이다. 롯데칠성 (127,100원 ▼800 -0.63%), 무학 (5,070원 ▼30 -0.59%), 보해양조 (505원 ▼2 -0.39%) 등 경쟁사들의 주가가 연초대비 10~20% 하락하는 동안 하이트진로의 주가는 나홀로 20% 넘게 올랐다.



신제품 테라와 진로이즈백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3월 출시한 테라는 그동안 실적 부진 탓에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했던 맥주 사업을 재건하는 역할을 했다.

테라는 2020년 1월 280만 상자 판매 이후 코로나19(COVID-19) 기간에도 월 판매 200만 상자를 상회하는 판매 실적을 기록 중이다. 맥주 시장점유율도 테라 출시 이전 20% 중반에서 30% 중반으로 확대됐으며 연말 40%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오비맥주의 카스가 시장점유율 50% 이상으로 여전히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하이트진로의 시장점유율 확대 속도도 만만치 않다"며 "상대적으로 지역색이 없는 수도권 지방을 중심으로 테라의 확장세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진로이즈백은 하이트진로의 소주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업계에 따르면 진로이즈백 출시 이후 하이트진로의 소주 점유율은 50%대에서 60% 중반까지 확대됐다. 신제품이 기존 제품의 판매량을 갉아먹는 간섭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유흥 채널의 일시적 악영향에도 불구하고, 성장은 계속됐다. 차재헌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진로이즈백의 1~2월 판매량은 245만 상자로 생산설비 증설 이후 월 100만 상자를 크게 상회하는 판매량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맥주와 소주 쌍끌이 호재에 힘입어 올해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하이트진로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을 전년동기 대비 20.3% 증가한 5088억원, 영업이익은 351억원으로 흑자전환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이트진로) 실적의 키는 맥주 사업의 턴어라운드"라며 "하이트진로의 맥주 사업은 2013년 영업이익 478억원을 기록한 이후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테라 판매량 증가로 흑자전환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권사들이 평가하는 하이트진로의 몸값도 올라가고 있다. 최근 하이트진로 관련 보고서를 발표한 메리츠증권과 유안타증권은 목표주가를 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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