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는 뒷자리에 탄다" 팰리세이드·모하비의 변신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2020.05.0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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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유정수 디자인기자/그래픽=유정수 디자인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자사 대표 대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의 최고급 모델을 연이어 출시했다.

현대차는 지난 6일 '팰리세이드'를 연식변경하면서 최고급 트림 '캘리그래피'와 'VIP' 모델을 추가했다. 기아차는 7일 '모하비 더 마스터'의 디자인을 차별화한 모델 '그래비티'를 출시하고 판매에 나섰다.

車 얼굴 고치고, 'VIP 2열' 챙겼다
팰리세이드 최고급 트림 '캘리그래피' 전면부. /사진제공=현대차팰리세이드 최고급 트림 '캘리그래피' 전면부. /사진제공=현대차
팰리세이드 캘리그래피는 전용 라디에이터 및 인테이크 그릴 등이 전면부에 적용돼 기존 모델과 다른 모습을 갖췄다. 내부는 퀼팅 나파가죽 시트와 반펀칭 가죽 스티어링휠(운전대), 앰비언트 무드램프 등으로 고급감이 더해졌다.



모하비 그래비티도 얼굴을 고쳤다. 화살촉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신규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돼 주간주행등과 엠블럼을 돋보이게 했다. 실내에는 부드럽고 내구성이 좋은 소재 알칸타라가 운전대, 센터콘솔(운전석과 동승석 사이 수납공간)에 적용돼 눈길을 끌도록 했다.

모하비 더 마스터 최고급 트림 강화 모델 '그래비티'. /사진제공=기아차모하비 더 마스터 최고급 트림 강화 모델 '그래비티'. /사진제공=기아차
여기에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2열 탑승자를 위한 VIP 모델을 따로 마련했다. VIP 모델에는 △2열에서 시청 가능한 모니터 2대로 구성된 후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공기청정기와 냉·온장 컵홀더 등이 탑재된 2열 센터 콘솔 암레스트 △2열 스마트폰 무선충전기 △스피커 내장형 윙타입 머리지지대 등이 적용됐다.



기아차는 그래비티 출시를 계기로 모하비 모든 6인승 모델 2열에 컵홀더를 설치하고, 머리지지대 크기를 확대했다.

5000만원 넘어간 가격, 그래도 '가성비' 있다?
팰리세이드 VIP 모델 2열 모습. /사진제공=현대차팰리세이드 VIP 모델 2열 모습. /사진제공=현대차
성능·디자인이 개선된 만큼 두 모델의 판매 가격도 높아졌다. 개별소비세 1.5% 기준 '2020 팰리세이드'의 가격은 가솔린 3.8기준 트림별로 △익스클루시브 3497만원 △프레스티지 4047만원 △캘리그래피 4567만원 △VIP 5137만원이다. 디젤 2.2 모델은 가솔린 3.8 트림별 가격에 150만원씩 추가된다.

같은 기준 모하비 그래비티의 가격은 △5인승 5547만원 △6인승 5652만원 △7인승 5612만원으로 책정됐다. 모하비 최저 시작가격인 플래티넘 5인승 모델(4647만원)과 비교하면 가격이 1000만원가량 차이난다.


업계 일각에선 3000만~4000만원대의 '가성비' 대형 SUV가 비싸지는 것에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그러나 최저가격 모델은 유지하면서 편의사양을 보강한 모델을 추가하는 것을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힌 것으로도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대차그룹 제네시스 SUV 'GV80' 주행 사진. /사진제공=제네시스현대차그룹 제네시스 SUV 'GV80' 주행 사진. /사진제공=제네시스
팰리세이드 VIP 모델만 해도 제네시스 SUV GV80와 가격대가 겹치지 않는다. GV80의 시작가격은 6037만원으로 고가인 수입차 브랜드와 경쟁한다. 최근 출시된 수입차 동종 차종 가격을 보면 캐딜락 XT6가 8347만원, 폭스바겐 투아렉이 8747만~9947만원으로 8000만원대를 넘나든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대형 SUV가 시장에 안착한 상황에서 인기 있는 가성비 좋은 모델이 고급 옵션을 갖춰 충성고객을 더하려는 건 당연한 흐름"이라며 "수입차 SUV는 여전히 고가이기에 두 차종의 고급 모델이 또 다른 틈새를 만들어 판매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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