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전통시장도 언택트·스마트화'

머니투데이 중기협력팀 이유미 기자 2020.05.0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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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언컨택트에서 파생) 소비가 부상했다. 산업 전반에서 온라인화·무인화·원격화가 이뤄진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비대면 서비스가 앞으로도 확산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오프라인 유통의 끝판왕 '전통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국내 한 전통시장이 스마트화를 시도하면서 판매 부진 등에 따른 활로 모색에 나섰다.



서울 송파구 방이전통시장 사례다. 방이시장은 O2O(온·오프라인 연계) 기반의 온라인 전통 시장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주문과 배송, 간편결제 등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오픈마켓과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으로 상품 배달 및 배송 서비스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송파구 구민 외 전국 단위의 고객을 확보한다는 각오다.

이번 '스마트 전통시장' 전환은 하렉스인포텍(대표 박경양)과 케이포스트(대표 김창식)가 맡는다. 이들은 최근 송파구 방이시장 스마트전통시장 구축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온라인 판매 외 '비디오 커머스' 판로도 뚫기로 했다. 전통시장 앱과 지자체 앱, 인플루언서 플랫폼 등으로 제휴처를 확대해 가기로 했다. '지역화폐' 활성화 방안도 마련한다. 하렉스인포텍은 자체 개발한 간편 결제 플랫폼 '유비페이'를 스마트 전통시장에 적용할 방침이다. 서울사랑상품권 등을 앱으로 할인 충전, 온·오프라인 구매 시 혜택을 줄 수 있는 방식으로 이용을 촉진시킬 계획이다.

추상직 방이전통시장 상인회의 회장은 "스마트 전통시장 플랫폼 서비스는 방이시장 주도로 구축하게 됐다"며 "간편결제 등으로 절감된 수수료 일부는 고객 혜택으로 제공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젊은 소비자층을 적극 유입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해 방이시장과 송파구민이 상생하는 국내 최초의 민간주도형 전통시장 롤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박경양 하렉스인포텍 대표는 "그간 모바일 중심의 온라인 유통시장에서 소외된 전국 소상공인과 농축산인들에게 온라인 판매 채널을 확대 제공할 것"이라며 "스마트 전통시장은 실질적인 매출 및 소득 증대를 가져오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경기도 등 지역별로 추진 중인 '공공 배달앱'과의 협업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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