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트래블제니오·트레블투비, 코로나 이후 연락두절"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0.05.0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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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제니오(Travelgenio)'와 '트래블투비(Travel2be)' 소비자 상담, 전년 대비 347.8% 급증

황금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달 29일 오전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의 국제선 출발 시간표가 상당 부분 비어있다. /사진=뉴시스황금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달 29일 오전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의 국제선 출발 시간표가 상당 부분 비어있다. /사진=뉴시스


#. 지난 3월 한 글로벌 OTA(온라인여행사)에 109만원을 주고 한국행 항공편을 예약한 김모씨는 코로나19(COVID-19)로 해당 항공편이 결항돼 다른 항공권을 예매해 귀국했다. 이후 김씨는 해당 여행사에 결항된 항공편에 대한 환급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

예기치 않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OTA와 여행 소비자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이 중 '트래블제니오(Travelgenio)'와 '트래블투비(Travel2be)'에 대한 소비자 피해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는 같은 모회사 아래에 있는 스페인 소재 OTA다.



7일 한국소비자원이 트래블제니오와 트래블투비 관련 상담 건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 4월15일까지 총 103건이 접수, 전년 동기 대비 34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 관련 소비자상담은 2018년 86건, 2019년 89건이었지만 올해 상반기가 채 지나기 전에 이를 뛰어넘은 것이다.

여행 소비자들이 호소하는 피해는 '취소·환급 지연 및 거부'가 76건으로 73.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사업자 연락지연 및 두절'도 15건(14.6%)이나 됐다. '위약금 및 가격불만(5.8%)', 기타(5.8%)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제 소비자원에 따르면 이들 두 업체는 현재 이메일이나 채팅, 전화 등 어떤 방식으로도 고객센터와 연락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올해 2월4일부터는 소비자원 해명 요청에도 회신하지 않는 상황이다.
/표=한국소비자원/표=한국소비자원
이는 코로나19 사태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여행산업 전반이 침체에 빠지며 OTA들의 재무상태가 악화, 사업자와 연락이 이뤄지지 않다가 실제 폐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서다.

이에 따라 소비자 피해도 늘어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직전 여행상품을 예약한 소비자들은 사업자 연락을 기다리다 차지백 서비스 신청 기한을 놓칠 수 있어 신속한 문의가 필요하다.

차지백은 소비자가 사업자와의 연락 두절 등의 피해를 입은 경우 신용카드사에 이미 승인된 거래를 취소 요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신청 기한은 거래일로부터 비자·마스터·이맥스 120일, 유니온페이 180일이다. 다만 '환급불가' 상품은 신용카드 차지백 서비스 신청으로 해결이 어려울 수 있다.


소비자원은 해외 온라인 여행사 이용 시 가격비교 검색으로 처음 알게 된 사이트는 여행 관련 카페 등의 후기 검색을 통해 피해 사례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가격이 저렴해도 환급불가 상품은 환급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신중히 구매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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