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中연구소 유래, 확실친 않아" 한발 뺀 폼페이오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5.07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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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코로나19(COVID-19)가 중국 우한바이러스학연구소(Wuhan Institute of Virology·이하 우한연구소)에서 나왔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에 동조해온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확실하진 않다며 한발 물러섰다.

6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연구소에서 나왔다는 상당한 증거가 있다"면서도 "확실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한연구소 유출설과 동물 전파설 두 가지 모두 사실일 수 있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 모두는 무엇이 옳은 답인지 알아내려 하고 있다"며 "모두가 (코로나19 사태의 기원을) 살펴보고 있고 현실을 알고 있다. 현실은 이것이 우한에서 유래됐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3일 ABC뉴스에 출연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연구소에서 발생했다는 거대한 증거(enormous evidence)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연구소에서 유래했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확신을 주는 증거를 본 적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 본 적이 있다"(Yes, yes I have.)라고 답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 증거가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말할 수 없다"며 "그에 대해 말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백악관에서 기자들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디서 왔는지 확정적인 답을 들었느냐'는 질문을 받고 "나는 들었다고 생각한다"며 "다음에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 보건당국과 군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주장과 다른 입장이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TF(태스크포스)의 주축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NIAID(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4일 내셔널 지오그래픽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중국의 연구소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자들이 외부에서 바이러스를 발견한 뒤 연구소에 가지고 들어왔다가 유출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 역시 야생에서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일축했다.

마크 밀리 미 합동참모본부의장도 5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우한연구소에서 나왔는가? 우한 화난 수산시장에서 발생했는가? 우리는 답을 모른다"고 밝혔다. 다만 "증거를 보면 이것이 인간에 의한 것이 아닌 자연에서 만들어졌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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