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6일 도시 예약 대출만 했던 경기 부천 원미도서관이 방문대출 서비스를 시작한 가운데 도서관 관계자들이 책을 소독하고 있다.부천시는 시 관내 10개 어린이실과 일반 자료실을 운영한다.2020.5.6/뉴스1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중 컨센서스(실적 전망치)가 집계된 120개 기업의 영업이익은 총 18조6593억원으로 컨센서스보다 5.7% 높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크게 낮아졌지만 실제 실적은 우려했던 것보다 크게 나쁘진 않았던 것이다.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선전했던 이유로는 코로나19 영향이 아직 본격 반영되지 않았고, 수출 위주 기업의 경우 환율이 상승(원화 약세)하면서 이익이 개선된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경제의 수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 실적이 악화할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우리나라 전체 수출은 496억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0.2% 감소에 그쳤지만 지난달 수출은 24% 감소한 369억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9억5000만달러 적자로 99개월만에 적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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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가는 실적과 정 반대로 움직이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은 여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주가는 이미 쇼크를 경험했기 때문에 향후 경기가 회복될 것을 먼저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코스피는 1900선을 웃돌고 있는데, 12개월 전망 PER(주가순수익비율)는 역대급 고점인 11배에 육박했다. 미국 대형주 지수인 S&P(스탠다드앤드푸어스)500 지수 역시 12개월 전망 PER 20배 수준으로 평소 16배보다 고평가 상태다.
'거품' 우려를 불식시키려면 실제 실적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 이에 시장에서는 실적 추정치가 반등한 기업에 주목한다. 실적 전망이 바닥을 지나 상승세로 돌아서면 주가 상승에 따른 부담이 사라지고 추가 상승 동력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연간 영업이익 전망이 최근 일주일 동안 반등한 기업은 삼성생명, 메리츠증권, 두산인프라코어, 한국항공우주, 한국조선해양, HDC현대산업개발, 효성화학 등 15곳이다.
삼성생명 / 사진제공=삼성생명
두산인프라코어 / 사진제공=두산인프라코어
한국항공우주(KAI)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2494억원으로 1주일 전보다 3.3% 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해 민항기 수요 위축은 불가피하지만 한국형전투기(KFX) 사업 등 방산 부문에서 선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환율 효과도 기대 요소다.
이밖에 메리츠증권의 영업이익 전망은 1주일 전 대비 5.9% 상승했고, HDC현대산업개발 2.8%, 효성화학 2.7%, 삼성엔지니어링 1.2%, SK머티리얼즈 1.1% 상향 조정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