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銀, 대선조선 매각 개시…'스토킹호스 방식'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20.05.0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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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선조선/사진제공=대선조선


수출입은행이 조선업황 회복을 계기로 중소 조선사인 대선조선 매각에 다시 나선다. 3년 전 매각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사전 예비인수자 선정) 방식을 채택, 매각 성공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선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내달 3일까지 대선조선 매수희망자로부터 인수의향서를 받는 내용의 매각 공고를 냈다. 수출입은행은 대선조선 지분 83.03%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매각 방식은 '스토킹호스'로 못 박았다. 예비인수자를 선정한 뒤 별도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해, 유효 입찰이 무산되면 예비인수자에게 매수권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의 현대중공업 상대 매각이 같은 방식으로 진행됐다.

1945년 설립된 대선조선은 부산 지역의 대표 중소 조선사로 성장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조선업황의 부진으로 2010년 채권단 자율협약에 돌입했다. 수출입은행은 2017년 10월 한 차례 매각 공고를 냈지만, 원매자와의 가격 이견을 좁히지 못해 실패했다.



올해 매각 환경은 나쁘지 않다. 2018년 42억원, 작년 113억원 등 2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회복세다. 스테인리스 탱커선과 연안여객선, 어선 등 부문에서 경쟁력을 높여 왔다는 평가다.

다만 최근 덩치는 다르지만 또 다른 중소 조선사 매물인 한진중공업이 매물로 시장에 나오는 등 변수는 여럿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 조선사를 탐낼 만한 자금력을 갖춘 원매자가 많지 않다는 것도 매각 성공을 마냥 낙관하기는 어려운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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