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5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 등은 "코로나19로 비응급 의료 시술이 미뤄지며 병원의 수입이 크게 줄었다"면서 "병원들은 몇 년 간 암울한 재정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했다.
UC 샌프란시스코(UCSF) 대학병원의 밥 워커 교수는 CNBC에 "이 병원이 4월 한달 동안 하루 500만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었으며 많은 병동이 거의 비어 있다"고 전했다.
노스웨스트의 의료 종사자인 로버트 미텐도르프 박사는 "병원들이 재정난을 겪는 대신 보험회사들은 돈을 벌고 있다"면서 사람들이 의료 지출을 줄이면서 이를 보전해야 하는 보험회사는 엄청난 수익의 급증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의료용품은 계속 비싸져…재정난에 지출 삭감
코로나19로 의료용품 가격이 오르면서 전체적인 비용도 증가했다. 필라델피아 제퍼슨 헬스그룹의 스티븐 클라스코 대표는 "코로나19 유행 전에는 의료용 가운 한개당 22센트였지만 지금은 11~12달러"라면서 "우리 병원은 매일 이 가운을 1만5000개~2만개 정도 쓴다"고 말했다. 마스크도 원래 50센트에 구매했지만 현재는 6달러로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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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병원 운영업체인 HCA헬스케어는 외래환자 시설을 폐쇄하고 업무시간 단축 등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윌리엄스메모리얼 병원은 지난달 매출이 45% 급감하자 결국 이달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행히 인수 희망자가 나타났지만 차질 없이 계속 병원을 운영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고가의 비응급의료를 주 수입원으로 하는 의료시스템 문제"앞서 미 의회와 트럼프 행정부는 2조달러 초대형 부양책을 통과시키면서 의료 부문에 1000억달러를 책정했지만 일선 병원은 아직 지원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보조금 지급도 지난해 메디케어(미 노인 건강보험) 진료비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 현재 상황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상원에서는 병원 지원을 위한 750억달러와 코로나19 진단비용 250억달러를 추가로 승인했다.
이 때문에 미국 내 부실한 의료시스템의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CNBC는 "대부분 미국 의료 시스템이 고가의 비응급의료를 수입원으로 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정부 지원이 미 의료 인프라에 재앙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병원의 재정난은 몇년 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