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硏·고려대, 코로나19 단백질 백신 후보물질 개발…연내 전임상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0.05.0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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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조합 단백질 백신 후보 물질의 바이러스 중화효능 입증 및 기술이전

코로나19바이러스 이미지/자료=CDC코로나19바이러스 이미지/자료=CDC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하 생명연) 감염병연구센터 정대균 박사, 고려대학교 약학대학 송대섭 교수로 이뤄진 공동연구팀이 재조합 단백질 기술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휴벳바이오에 기술이전 했다고 6일 밝혔다.

해당 후보 물질은 쥐와 돼지 등 다양한 동물실험에서 중화항체가 형성됨을 확인했다. 중화항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하는 항체로 바이러스가 세포 안으로 들어갈 수 없게 만들어 바이러스를 무력화하게 만든다. 향후 코로나19 백신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재조합 단백질 기술은 기존 DNA(유전자)나 mRNA(리보핵산) 백신과 달리, 유전자 조합을 통해 인공적으로 만든 코로나19 항원 단백질을 이용한 백신이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에 대해 DNA·mRNA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지만 현재 상용화된 백신은 없다. 반면에 단백질 백신은 폐렴구균백신, 구제역백신 등 상용화된 백신 제품들이 있고 효능·안정성 측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동연구팀은 지난 2월 20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분양받아, 정읍 분원 ABL3(동물생물안전3등급 연구시설), 전북대인수공통연구소 ABL3 등에서 백신후보물질에 대한 연구를 진행, 이번 성과를 창출했다.

현재 바이러스 예방·진단·치료 방역 등을 전문으로 하는 바이오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 휴벳바이오와 옵티팜 등과 함께 산학연공동연구팀을 구성해 코로나19에 감염된 설치류 등 감염동물에서 챌린지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챌린지실험은 백신 접종 동물에 직접 바이러스 감염시켜 방어능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인플루엔자 범용백신기술과 함께 휴벳바이오에 이전했다. 인플루엔자 범용백신기술은 인플루엔자의 중화항체가 결합하는 부위(에피토프)를 이용한 재조합 단백질 백신 기술이다. 정액 기술료 2억5000만원에 총 매출액의 1.5%를 경상 기술료로 받는 조건이다. 생명연은 향후 휴벳바이오, 옵티팜 등과 함께 올해 안에 전임상 시험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식약처와 협의를 통해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 박사는 “이번 기술이전으로 현재 치료제나 백신이 전혀 없는 코로나19에 대응하고, 매년 발생하고 있는 독감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백신 기술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연구 결과로 바이러스 감염병에 대한 백신 개발 플랫폼 기술의 확보뿐만 아니라, 앞으로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감염병으로 인한 불안감을 없앨 수 있는 신·변종바이러스의 백신 개발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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