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지면 이 주식 뜬다" 증권사가 콕 찍은 종목들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05.04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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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월 들어 증권가에서 목표주가를 상향조정 한 종목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우려는 여전하지만, 확산세 둔화 및 치료제 개발 기대감, 정부의 유동성 확대 정책 등에 힘입어 증권가에서도 코로나19 여파가 크지 않은 업종 위주로 투자 심리 회복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캠핑·아웃도어 용품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3일 오후 서울 동대문의 한 캠핑 전문점에서 시민들이 다양한 종류의 캠핑 용품을 살피고 있다.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오는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종료하고 코로나19 사태로 멈춰있던 일상으로 복귀하되 생활 속에서 거리두기를 이어가는 '생활 방역 체제'로 전환 한다고 밝혔다. 2020.5.3/뉴스1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캠핑·아웃도어 용품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3일 오후 서울 동대문의 한 캠핑 전문점에서 시민들이 다양한 종류의 캠핑 용품을 살피고 있다.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오는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종료하고 코로나19 사태로 멈춰있던 일상으로 복귀하되 생활 속에서 거리두기를 이어가는 '생활 방역 체제'로 전환 한다고 밝혔다. 2020.5.3/뉴스1


3일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달 들어 두산인프라코어, 삼성카드, 대림산업 등의 증권사 목표주가가 상향조정 됐다. 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이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주가가 하락해 투자 매력이 높아진 종목의 목표주가가 올랐다.



대신증권은 두산인프라코어와 한국항공우주의 목표주가를 올렸다. 이동헌,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 (7,700원 ▼20 -0.26%)에 대해 올해 1분기 코로나19 영향에도 시장 추정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올렸다고 호평했다. 또 중국 시장이 선행지표 역할을 하며 올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두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 (49,200원 ▲150 +0.31%)에 대해선 방산(방위산업)이 그나마 코로나19 영향이 적은데다 독점적 사업 영역과 중장기 고속 성장에 대한 기대가 여전하다며 목표주가를 올렸다. 또 KF-X(한국형 전투기) 사업 본격화, 실적 회복 기조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카드 (35,950원 ▲150 +0.42%)에 대해 올해 1분기 기대치에 부합한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고, 14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긴급재난지원금이 카드 회사가 지급 결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재환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목표주가를 올렸다. 목표주가를 코로나19 상황 이전으로 돌린다며 적극적인 투자를 권유했다.

"코로나 지면 이 주식 뜬다" 증권사가 콕 찍은 종목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효성화학 (55,500원 ▼2,500 -4.31%)에 대해 적정주가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목표주가를 올렸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24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고, 분기 실적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ROE(자기자본이익률) 대비 극도의 저평가 상황인 현재 주가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 (49,400원 ▼200 -0.40%)에 대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올렸다. 해외 플랜트 노출도가 낮아 저유가에 대한 피해는 적은 반면 유화 부문에서 오히려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복합회사로 할인 요인이던 점이 오히려 장점으로 부각되는 시기라며, 건설업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프리카TV (112,600원 ▼1,300 -1.14%)에 대해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의 수혜가 명확하다며,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를 이전보다 20% 높은 7만2000원으로 상향조정 했다. 코로나19가 남기고 갈 구조적인 수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황금연휴 기간인 3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당초 예정한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며 "국민들께서 보여주신 높은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이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2020.5.3/뉴스1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황금연휴 기간인 3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당초 예정한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며 "국민들께서 보여주신 높은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이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2020.5.3/뉴스1
정하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 (71,300원 ▲6,400 +9.86%)의 목표주가를 올리며, 다른 조선 회사에 비해 수주 잔고가 넉넉치 않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결국 단기적인 수주 성과가 주가와 실적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향후 국내 증시의 방향성에 대해선 주요 나라의 통화정책회의와 경제지표, 기업의 실적 발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과정,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재개 우려 등이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주요 나라의 경제지표는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고, 미국 주요 IT 기업들의 실적도 엇갈렸다"며 "미국 FDA(식품의약국)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긴급 승인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재개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미·중 간 무역전쟁 격화가 재개될 경우 글로벌 증시는 또 다시 요동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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