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의 '건재함'이 확인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앞서 제안한 남북협력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3일 중부전선에선 북한 총탄 여러발이 우리 GP(초소)에 박혀 군이 즉각 대응사격하는 등 긴장이 감돌기도 했다.
【철원=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22일 취재진이 강원도 철원군 'DMZ 평화의 길' 화살머리 고지의 비상주 gp를 살펴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고성 구간을 1차로 개방한 데 이어 오는 6월 1일부터 철원 구간을 민간에 개방하기로 하고 20일부터 참가자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방되는 철원 구간은 15㎞이며, 차량과 도보로 이동하는 데 3시간 정도가 걸린다. 2019.05.22. [email protected]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른바 대북 소식통보다는, 한국 정부 당국을 신뢰해야 한다는 것을 언론이 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일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태양절(4월15일·김일성 생일) 금수산 참배 불참 관련 "(불참 이유를) 밝히기 어렵다"며 "다만 수술 받은 것은 아닌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수술'의 범주에는 간단한 시술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4·27 판문점공동선언 2주년에 문 대통령이 밝힌 대북 협력 제안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제의한 이후 준비작업을 하는 상황"이라며 "상황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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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GP 총탄 사건이 남북협력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낮게 본다는 의미다.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순천에 있는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0.05.02. [email protected]
◇우리 GP에 총탄..의도성 낮게 본 이유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7시41분경 중부전선 아군 GP에 대해 북측에서 발사된 총탄 수 발이 피탄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측 인원·장비 피해는 없다"며 "군은 대응매뉴얼에 따라 현장 지휘관의 판단하에 경고방송 및 사격 2회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우리측은 경고 사격 2차례 후 경고방송을 했다. 정전협정 위반이라는 점도 북측에 알렸다. 또 남북장성급회담의 한국 측 수석대표 명의로 오전 9시 35분쯤 전통문을 보냈다. 전통문은 상황이 확대되지 않도록 해야 하고 북측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군은 상호 적대행위를 중단하기로 한 9·19 남북군사합의를 위반한 것은 맞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의도적 도발로 보는 건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었다. 해당 시각에 안개가 끼어 시계가 안좋았던 점, 북측이 통상 근무교대 후 장비 점검을 할 시간이란 점을 들었다.
북한 총탄에 맞은 우리 GP에서 인접한 북한 GP까지 거리가 유효사거리 바깥인 점, 북한 GP 인근 농업지역에서 상황 발생 전후로 일상적 활동이 보인 반면 북한군에 특이동향이 없는 것도 한 지표다.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수석, 보좌관들과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5.01. [email protected]
물론, 북한이 또 정전협정과 9·19 합의를 위반한 데 대해선 명확한 재발방지책이 필요해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서 "끊임없는 정전협정 위반이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때로는 전쟁의 위협을 고조시켰다"면서도 "지난해(2018) 9.19 군사합의 이후에는 단 한 건의 위반행위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교롭게 두 달 후인 11월23일 서해 완충지대에서 북한이 해안포를 발사했고 이날도 총탄이 날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