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또 급락 온다" 이번엔 인버스 타는 개미들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한정수 기자, 강민수 기자, 정인지 기자 2020.05.04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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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돈 코로나19 장세 긴급진단](종합)

[반환점 돈 코로나19 장세 긴급진단]① 개미들 "조만간 또 급락 온다"며 인버스에 몰려, 전문가들은 "글쎄"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폭락했던 증시가 상당 폭 반등에 성공하면서 향후 증시 흐름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초 2200선까지 올랐던 코스피지수는 지난 3월 중순 1450선까지 내려앉았다.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탄 결과 지난달 말 1940선까지 올랐다.



"조만간 또 급락 온다" 이번엔 인버스 타는 개미들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동안 개인 투자자들이 엄청난 규모의 순매수세를 보였다. "언젠가 오를 것"이라는 믿음에 최근 2개월 사이 15조원어치를 사들였다. 특히 증시가 견고한 상승세를 보이자 "한 번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 힘을 얻으며 증시가 하락하면 수익이 나는 인버스 상품에도 투자가 몰렸다. 지난달 인버스 종목의 개인 순매수액은 2조원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완벽히 해결되지 않아 실물 경제의 충격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이유로 글로벌 증시가 다시 급락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그러나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대체로 지난 3월과 같은 폭락은 재현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장기간 상승한 피로감에 일시적인 조정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단기적으로 큰 상승은 어려워"…"조정 예상되지만 폭은 크지 않을 것"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대체로 현재와 같은 수준의 주가 흐름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강력한 모멘텀(성장동력)이 나오기 전까지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현재의 수준에서 단기적으로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실물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단기 저점과 고점은 1800과 2000을 제시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이미 지수가 정상화한 상태"라며 "2000선까지 오른다고 해도 더 오르기는 힘들고 조정을 받아도 지난 3월 저점만큼 떨어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더블딥(경기침체 후 회복기에 접어들다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이중침체 현상) 우려가 있었다면 애초에 이렇게까지 반등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750선에서 1950선 사이의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이 크다"며 "2000선은 버거운 지수대라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현재는 여전히 시장의 변동성이 커져 있는 상태"라며 "올해에는 경기 침체를 반영하는 코스피 밴드 상단과 하단의 확인 과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코스피 평균 지수로 1940선을 제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와중에 세계 각국 경제 정상화에 속도가 붙고 있어 조정이 있어도 그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줄어 드는 외국인 순매도액…외국인의 귀환은 언제?

증권업계 안팎에서는 점차 외국인 순매도액 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희망적인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3월 일평균 외국인 순매도액은 5706억원이었는데 지난달에는 2051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외국인 순매수세 유입은 증시 반등의 마중물로 평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외국인이 순매수세가 주가를 밀어 올릴 동력이 되기는 어려워도 주가의 급락을 막아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그러나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언제 시작될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렸다.

김학균 센터장은 "외국인이 지난 2개월간 20조원이 넘는 순매도세를 보였는데 정점은 지났다고 판단된다"며 "지난달까지의 외국인 매도는 위험자산 철수 성격이 강했는데 최근에는 종목에 따라 사거나 파는 경향을 보이는 만큼 순매수 전환도 곧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팀장은 "코로나19 진정,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 국제유가 안정 등의 영향으로 이달 중순 이후 순매수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마냥 낙관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들도 있었다. 조용준 센터장은 "미국이나 유럽 경기의 안정이 선결 조건"이라며 "본인들의 경제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진다고 생각할 때 위험자산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소 올해 2분기는 지나야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윤희도 센터장은 "국내 기업들의 이익이 좋아져야 외국인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실적이 개선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상황은 엄청난 규모의 외국인 순매도가 있었기 때문에 '더는 팔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수준에 불과하다"며 "향후 상황을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치료제 나와야 증시 안정될 것"…"경기 회복 지표 확인이 중요"

그간 변동성을 키웠던 코로나19 사태를 해결해 줄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와야만 완전한 증시의 안정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조용준 센터장은 "완전한 형태의 코로나19 치료제가 나와야 하고 백신도 잘 개발돼야 한다"며 "그래야 세계 경제가 회복을 할 수 있고 정상적인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희도 센터장도 "현재 단기적으로 주가를 움직이는 것은 항공 수요나 코로나19 확진자 수처럼 매일 집계되는 수치들"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코로나19 치료제가 반드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가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거나 회복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들이 증시 안정화를 이끌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김학균 센터장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유동성을 많이 풀어 실물 경기가 침체하지 않도록 최대한 막아둔 상태인데 이것이 장기적으로 작동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실물 시장을 관측할 수 있는 지표들이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지호 센터장도 "글로벌 교역이 이뤄지고 그와 관련한 지표들이 나와야 한다"며 "만약 생각보다 회복이 더디다는 시그널이 나온다면 증시가 출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사진 순서는 가나다순) /사진=각 증권사 제공(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사진 순서는 가나다순) /사진=각 증권사 제공
[반환점 돈 코로나19 장세 긴급진단]②1900 횡보하는 코스피…과거 폭락땐 어떻게 제자리 찾았나
◇사스·메르스 때도 추경·금리 인하·개인 위생 강화

코로나19(COVID-19) 우려로 패닉에 빠졌던 증시가 일단 진정세를 찾았다. 과거에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스(SARS) 등 전염병 이슈로 증시가 하락한 적은 있었다. 그러나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세계 각국이 빗장을 꽁꽁 걸어잠그고, 외출 자체를 금지하는 등 사실상 모든 경제 활동이 셧다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 국면이 과거 사스, 메르스 확산으로 증시가 급락했던 2003년, 2015년은 물론, 글로벌 경제 위기였던 2008년, 유럽 재정위기였던 2011년과도 비교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당시 학습효과로 정부가 유례없이 빠르고 큰 규모의 재정정책을 펼치면서 초유의 사태가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것은 막았다고 평가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29일 전일대비 13.47포인트(0.70%) 오른 1947.56에 장을 마쳤다. 지난 3월 코로나19 이슈로 코스피 지수가 11.69% 급락했는데, 4월에 10.99% 오르면서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증시가 회복된 것은 세계 각국의 재정정책에, 주요국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윤지호 이베스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부는 이번에 예상 가능한 경제 정책을 예상보다 더 큰 규모로 빠르게 실시했다"며 "덕분에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사스 치사율 약 9.6%, 메르스는 38%

과거에는 어땠을까. 사스와 메르스, 코로나19로 인한 지수 하락률을 비교해보면 각기 27%, 16%, 36%로 코로나19 때가 확연히 크다.

사스(2002년12월~2003년7월) 때는 전체 감염자 8273명, 사망자 775명으로, 치사율은 약 9.6%였다. 코스피 지수는 약 27% 하락했다.

메르스(2015년 5~7월)는 세계적으로 1367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525명이 사망해 치사율이 38% 정도였다. 코스피 지수는 5월초 2140선에서 8월 중순 1800선까지 약 16% 하락했다.

당시 정부 재정정책과 개인 위생관념 확립을 통한 확산세 방지가 어우러져 사태가 해결됐다. 한국은행은 2003년 4월 국내 첫 사스 추정환자가 발생하자 다음달인 5월 기준금리를 4.25%에서 4%로 낮췄다. 2015년에도 5월 국내 첫 메르스 확진자가 나오자 6월 기준금리를 1.5%에서 1.25%로 인하했다. 이번에는 지난 3월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금리를 빅컷(0.5%포인트)했다.

추가경정예산도 사스 7조5000억원, 메르스 11조6000억원을 배정했다. 올해에는 메르스 당시와 비슷한 규모의 11조원 규모의 추경을 1차로 실시한 뒤, 이날 12조2000억원 규모의 2차 추경안까지 의결했다.

위생관념 확립을 통한 확산세 방지, 의료적 해법 역시 사태 해결의 실마리다. 메르스 때는 '문병 문화'가 폭발적인 감염을 부추긴다는 것이 알려졌고, 이번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의 개인 위생관념이 철저해졌다.

◇안도랠리 하려면 실물지표 개선·치료제 나와야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증시 안도랠리를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일본이 무제한 양적완화에 나서는 등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학습효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할 수 있는 조치는 다해 일단 코로나19가 실물경기로 전이되는 것은 막은 것 같다"면서도 "이는 일시적 처방인만큼, 서비스업 지표 등 실물시장 경제지표가 나오고, 치료제가 개발돼야 완전히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반환점 돈 코로나19 장세 긴급진단]③포스트 코로나 수혜주는…'이것들'만 주목해라
◇'언택트 수혜' IT·'오프라인 개학' 음식료에 주목

코로나19(COVID-19) 우려에 폭락했던 증시가 일부 진정세를 찾은 가운데, '포스트 코로나' 수혜주는 무엇이 있을까.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3~4월 두 달 간 삼성전자 (79,600원 ▲700 +0.89%), 인버스(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상품), 원유ETN(상장지수증권) 등에 '몰빵'투자하며 위태위태한 장세를 연출해왔다. 이들이 숨돌릴만한 유망 종목과 업종은 무엇일지 관심이 쏠린다.

◇IT 주도주 장세 이어갈 듯…'언택트' 수혜주인 네이버·엔씨소프트 등 주목

대부분 전문가들은 주도주인 IT주와 반도체 업종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언택트(비대면) 산업의 활성화가 4차산업혁명을 앞당기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된 중국이 인프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 점도 호재다.

이경민·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을 필두로 한 신(新)인프라투자, 신산업 투자 활성화, 언택트 문화로 인한 서버투자 확대 등이 2분기 이후 기대된다"며 "글로벌 저성장 국면을 벗어나기 위해 투자가 IT분야로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016~2020년 데이터 센터 수 연평균성장률(CAGR) 30%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올해 말 데이터 관련 상품 및 서비스 수입은 1조위안(172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중국 중상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산업 인터넷 시장은 올해 6929억위안(약 119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IT주 가운데서도 언택트 사업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업종의 수혜는 더욱 클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구체적으로 NAVER (180,700원 ▲1,100 +0.61%), 엔씨소프트 (168,800원 ▲700 +0.42%), 삼성에스디에스 (149,600원 ▲4,200 +2.89%), 더존비즈온 (56,900원 ▲2,200 +4.02%), 스튜디오드래곤 (40,850원 ▲500 +1.24%) 등을 꼽았다. NAVER와 엔씨소프트는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른 인터넷 및 게임 사용량 증가로, 삼성에스디에스는 클라우드·물류지능화 사업의 수혜가 점쳐진다. 더존비즈온은 재택근무 활성화, 스튜디오드래곤은 콘텐츠 산업 인기에 힘입을 것으로 보인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또한 "게임, 콘텐츠, 화상회의, 금융 등 4차산업 관련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권했다.

◇"가치주보다는 성장주"…오프라인 개학 기대에 음식료 업종 기대

이외 주목할 만한 업종은 헬스케어 등 성장주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가치주의 성장 전망 훼손이 비교적 커서 성장주의 상대적 매력이 확대됐다"며 "가치주 대비 성장주의 상대성과 우위는 이어지고 있으며, 성장주 밸류에이션(가치평가)에 유리한 초저금리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성장주란 현재의 이익성장률이 높고 미래의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의 주식를 말하며, 기업 이익이나 자산 가치 대비 시장가격이 높게 형성된다. 반면, 가치주는 현재의 기업 실적이나 자산 가치에 비해 기업 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주식으로, 주가 변동성이 낮고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수익률을 보인다. 삼성증권은 대표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790,000원 ▲14,000 +1.80%) 등을 추천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코로나 여파로 대다수 업종이 이익 전망이 하향된 가운데서도 유틸리티(4.67%)·건강관리(4.38%) 등은 이익 전망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지난달 코스피200의 상승률은 5.68%에 그쳤지만, 중형성장주(16.35%)와 대형성장주(6.96%)은 이를 웃도는 오름폭을 보였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악화되는 구간에서 향후 성장세가 밝은 기업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영향"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이달부터는 국내 오프라인 개학이 예상되면서 음식료 업종도 주목을 받고 있다. 교육계에 따르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달 28일 시·도 교육감들과 가진 '제12차 신학기 개학준비 추진단' 회의에서 오는 19일부터 순차적으로 등교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택·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5월에 예상되는 오프라인 개학은 급식·식자재 유통업체들에게 희소식"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파운드리사업장 EUV(극자외선) V1 생산라인 / 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파운드리사업장 EUV(극자외선) V1 생산라인 / 사진제공=삼성전자
[반환점 돈 코로나19 장세 긴급진단]④역대급 반등 미국 증시 이끈 '바이오·언택트株'
◇미·중 무역갈등엔 주의해야
미국 증시도 4월에 '역대급'으로 빠르게 반등했다.

한 달 동안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각각 11.1%, 12.7% 올랐다. 두 지수 모두 1987년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률이다. 나스닥종합지수의 월간 상승률은 15.5%로 2000년 이후 가장 높았다.

증시 상승의 중심에 있는 업종은 바이오와 인터넷이다. 바이오는 코로나19(COVID-19) 치료제 개발 기대감으로, 인터넷은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른 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장기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바이오업종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표적은 ETF(상장지수펀드)는 iShares Nasdaq Biotechnology ETF(이하 IBB)다. IBB는 지난주 127달러까지 오르며 주가 하락분을 모두 회복하고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현재 120.9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IBB의 대장주는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는 '렘데시비르'를 생산하고 있는 길리어드 사이언스다. IBB는 전체 비중의 9.1%를 길리어드 사이언스를 담고 있다. 암젠(7.7%), 모더나(2%)도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에 최근 상승세를 보였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업종은 코로나 19로 인한 의료기관 방문 감소, 실업으로 인한 의료보험 혜택 감소 등 단기적인 리스크가 있지만, 글로벌 인구 고령화, 신흥국 중산층 확대로 구조적 성장이 기대되는 곳"이라고 말했다.

(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급반등한 지 하루만에 다시 급락세로 반전하자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이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 AFP=뉴스1(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급반등한 지 하루만에 다시 급락세로 반전하자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이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미국 증시의 주요 업종인 인터넷기업들도 하락분을 대부분 회복했다. 광고 수요가 감소했지만 온라인쇼핑, 재택근무 등으로 언택트 서비스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인터넷업종을 대표하는 ETF는 First Trust Dow Jones Internet Index Fund(FDN)다. FDN의 최근 종가는 143.26달러로 지난 2월에 기록한 최고가 154.58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FDN의 구성 종목은 아마존(9.2%),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A·C, 7.6%), 페이스북(6.9%), 넷플릭스(5.2%), 시스코(4.7%), 스냅(2.7%) 등이다.

인터넷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엇갈리고 있어 향후 실적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넷플릭스, 알파벳, 페이스북은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아마존은 순이익이 급감했다. 아마존의 1분기 매출은 26.4%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25억35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8.8% 감소했다. 인건비 상승과 방역비용 등 코로나19 대응 관련 지출이 늘어난 탓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갈등을 부추기고 있는 점은 걸림돌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중국에 극단적인 벌을 주는 방법은 많다"고 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 분쟁이 재발되면 경기 회복은 물론 글로벌 증시가 또다시 요동칠 수 있다"며 "지속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은 지난 1단계 합의에서 다루지 못했던 보조금, 국영기업, 사이버보안 등의 이슈들까지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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