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 99개월만에 무역흑자 멈췄다…수출 24% 감소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권혜민 기자 2020.05.0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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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주는 4월, 지난해에도 적자…해외 소비심리 급락, 5월도 불안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1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선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우리나라 4월 수출이 전년에 비해 24% 이상 급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월 수출액(통관 기준)이 369억2000만달러, 수입액이 378억7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각각 24.3%, 15.9%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수출 감소액이 수입 감소액을 앞지르며 무역 수지는 9억5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 2012년 1월 23억1700만불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99개월만이다. 2020.5.1/뉴스1(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1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선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우리나라 4월 수출이 전년에 비해 24% 이상 급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월 수출액(통관 기준)이 369억2000만달러, 수입액이 378억7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각각 24.3%, 15.9%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수출 감소액이 수입 감소액을 앞지르며 무역 수지는 9억5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 2012년 1월 23억1700만불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99개월만이다. 2020.5.1/뉴스1


코로나 충격으로 무역수지가 2012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면서 4월 경상수지도 적자를 볼 가능성이 커졌다. 4월은 통상 국내기업 배당이 집중되며 경상수지가 악화되는데, 코로나19(COVID-19) 위기가 겹쳤기 때문이다.

99개월만에 무역수지 적자…코로나 경제위기 본격시작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369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24.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378억7000만달러로 15.9% 줄었다. 이에 따른 무역수지는 9억5000만달러 적자였다. 무역수지 적자는 2012년 1월 이후 99개월 만에 처음이다.



3월까지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전세계에 확산되기 시작하며 수요감소가 본격화됐다. 글로벌 수요 자체가 급감하면서 3월과 달리 중국은 물론 미국과 유럽(EU), 아세안까지 수출이 감소했다.

4월 경상수지 적자 '확정적'
(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이억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이 5일 정부세종청사 기재부 기자실에서 7년만의 적자를 기록한 4월 경상수지 분석 브리핑을 하고 있다.   기재부는 적자를 기록한 분석으로 상품수지는 전년 동월보다 흑자규모가 축소했으며 소득수지는 외국인 배당 지급이 4월에 집중됨에 따른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4월 적자는 계절적 요인에 따라 발생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2019.6.5/뉴스1(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이억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이 5일 정부세종청사 기재부 기자실에서 7년만의 적자를 기록한 4월 경상수지 분석 브리핑을 하고 있다. 기재부는 적자를 기록한 분석으로 상품수지는 전년 동월보다 흑자규모가 축소했으며 소득수지는 외국인 배당 지급이 4월에 집중됨에 따른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4월 적자는 계절적 요인에 따라 발생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2019.6.5/뉴스1
지난해 4월에는 상품수지가 56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배당이 포함된 본원소득수지가 43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 경상수지는 6억6000만달러 적자를 봤다.



올해 4월은 무역수지마저 적자를 기록해 배당을 고려하면 경상수지 적자가 사실상 확정적이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배당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본원소득수지가 흑자전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해외여행이 사실상 중지돼 여행수지는 개선되겠지만 전체 경상수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등으로 구성된다. 상품수지는 개념상 무역수지와 같은 말이지만 집계방식이 달라 규모는 차이가 날 수 있다.

달러대란 또 오나…대외신인도 불안
경상수지 적자는 대외신인도에 악영향을 줘 환율급등 등 달러부족사태를 다시 불러올 수 있다. 경상수지 적자는 국내에서 해외로 달러가 빠져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한미 달러스와프를 통해 확보한 달러를 풀면서 3월중순 1300원 가까이 올랐던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 초반(29일 1218.2원 마감)에서 안정됐지만 경상수지 적자로 불안심리가 확산되면 유사한 상황이 다시 올 수 있다.


5월 경상수지 흑자도 장담 못해...
삽화_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마스크,우한, 우한폐렴 / 사진=김현정디자인기자삽화_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마스크,우한, 우한폐렴 / 사진=김현정디자인기자
문제는 5월 경상수지 또한 불안하다는 것이다. 진정세를 보이는 한국과 달리 수출수요에 영향을 주는 글로벌 경제는 여전히 코로나19 사정권에 있다. 미 소비자심리지수는 4월 71.8까지 떨어졌고, 유로지역지 소비자심리지수도 4월 -22.7로 급락했다.

미국 일부 주를 중심으로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있지만 최근 5주간 미국 내에서 실업수당을 신청한 신규 실업자수가 2645만명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소비회복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내수회복을 위해 지급되는 긴급재난지원금도 수입을 늘려 무역수지와 경상수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소비가 늘면 자연스럽게 수입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출은 해외 시장 여건 악화에 따라 충격을 받은 반면, 국내 수입 수요는 크게 줄어들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성공적인 방역으로 확진자 발생에 따른 생산 차질이 해외 국가보다 적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무역수지가 적자를 냈던 2019년 1월 소비재·자본재·중간재 수입은 각각 32.6%, 31.3%, 28.2% 줄었다. 하지만 지난달엔 소비재는 9%, 중간재는 13.9% 감소하는 데 그쳤다. 자본재는 오히려 1.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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