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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 사모펀드 첫 대기업...64개 대기업 순이익 48%↓

머니투데이 세종=유선일 기자 2020.05.03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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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2019.12.16/뉴스1(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2019.12.16/뉴스1




공정거래위원회가 64개 그룹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HMM(옛 현대상선), 삼양 등 5개 그룹이 새롭게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사모펀드 가운데 최초로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반도체·석유화학 업황 부진 등으로 대기업집단 당기순이익이 48% 급감하는 등 경영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이 영향으로 삼성 등 5대 그룹이 전체 대기업집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49→64개...첫 ‘사모펀드 대기업’ 탄생
IMM인베스트먼트 홈페이지/사진=IMM인베스트먼트 홈페이지IMM인베스트먼트 홈페이지/사진=IMM인베스트먼트 홈페이지


공정위는 5월 1일자로 64개 기업집단(계열사 총 2284개)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통지했다고 3일 밝혔다. 전년 59개였던 대기업집단에 HMM, 장금상선, IMM인베스트먼트, KG, 삼양 등 5개 그룹이 추가됐다.

공정위는 매년 자산총액 5조원 이상 그룹을 공정거래법상 공시·신고 의무가 있는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 이 가운데 자산총액이 10조원 이상이면 상호·순환출자 등을 추가로 금지하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이 된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을 통상 대기업집단으로 부른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사모펀드 최초로 대기업집단이 됐다. 공정거래법상 금융·보험업을 전업으로 하는 그룹, 총수가 자연인이 아닌 법인(금융·보험업)인 그룹은 대기업집단에 지정되지 않는다. 금융 관련 법령으로 이미 규제를 받기 때문이다. 사모펀드 그룹은 보통 여러 명이 지분을 나눠 갖기 때문에 특정 개인이 지배한다고 보기 어려워 총수를 법인으로 지정하고, 이에 따라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IMM인베스트먼트는 그룹 정점에 있는 회사(유한회사 IMM)가 금융·보험이 아닌 컨설팅 업체고, 다른 사모펀드와 달리 지분이 분산돼 있지 않은 점을 고려해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IMM인베스트먼트는 개인(지성배)이 그룹 정점 회사의 최대주주(지분율 42.76%)고 대표이사직도 맡고 있다”며 “IMM인베스트먼트 측도 총수를 지성배로 정해 공정위에 자료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IMM인베스트먼트가 향후 자산총액 10조원을 넘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이 됐을 때 사모펀드 역할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금융·보험사는 계열사 주식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공정위는 IMM인베스트먼트가 자본시장법상 특례요건을 적용받아 의결권 제한 규정을 피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 경영실적 악화...5대그룹 ‘쏠림’은 완화
지난달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직원들이 지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지난달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직원들이 지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64개 대기업집단의 전체 계열사 수는 전년 대비 181개 증가(2103개→2284개)했다. 계열사 수는 카카오(+26), 농협(+14), SK(+14) 순으로 많이 증가한 반면 SM(-12), 롯데(-9), 다우키움(-9) 순으로 많이 감소했다.

대기업집단 자산총액은 전년 대비 136조4000억원 증가(2039조7000억원→2176조1000억원)했다. 자산총액 기준 대기업집단 순위는 넷마블(57→47위), 카카오(32→23위), 태영(46→37위) 등이 많이 올랐다. 반면 중흥건설(37→46위), 태광(40→49위), 유진(54→62위) 순으로 순위가 많이 하락했다.

대기업집단의 작년 총매출액은 전년 대비 20조4000억원 감소(1422조원→1401조6000억원)했다. 현대자동차(+11조5000억원), 효성(+4조원), 넷마블(+2조8000억원) 순으로 매출이 많이 늘었다. 반면 SK(-22조4000억원), 삼성(-13조8000억원), GS(-5조5000억원) 순으로 매출이 많이 줄었다.


64개 대기업집단의 총 당기순이익은 92조5000억원에서 48조원으로 48.1% 급감했다. 현대자동차(+3조8000억원), 두산(1조3000억원), 포스코(8000억원) 순으로 당기순이익이 많이 늘었다. 반면 삼성(-19조7000억원), SK(-14조7000억원), LG(-3조5000억원) 순으로 많이 감소했다. 지난해 반도체, 석유화학 업황 악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상위집단을 중심으로 경영실적이 악화하면서 5대 그룹이 대기업집단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그룹의 비중은 자산총액(54.0→52.6%), 매출액(57.1→55.7%), 당기순이익(72.2→68.5%)에서 모두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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