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 머니투데이 포토DB
그럼에도 올 1분기 실적 시즌에서 전통적 업군에 속하는 종목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기대치 이상의 실적시현)가 줄을 잇는다. 아직 실물경기 타격이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우려했던 것보다 잘 버틴 종목들이 잇따르는 자체는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8일에는 원자력발전소 설계 등 발전·플랜트 엔지니어링 업체인 한전기술이 올 1분기 897억원의 매출에 74억원의 영업이익, 5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순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7억원, 18억원에 불과했다. 전력기기 등 제조사인 현대일렉트릭도 올 1분기 119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실제 잠정집계된 숫자는 플러스(+) 106억원이었다. 5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이외에도 현대종합상사(무역 등) LG전자(IT) 한국항공우주(우주·국방) 아모레G(화장품) LG상사(무역 등) POSCO(철강) HSD엔진(조선) LG이노텍(IT) 현대로템(기계) HDC현대산업개발(건설) 등 '언택트'와는 거리가 먼 전통적 종목들이 증권가 올 1분기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이 증권가 컨센서스 대비 적게는 60%에서 많게는 170% 가량 더 나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통적 업종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인지에는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1분기는 아직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기 영향이 본격화되기 전이었다는 점 때문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4월 수출은 369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4.3% 급감했고 4월 무역수지도 9억5000만달러 적자로 99개월만에 적자를 기록했다"며 "전 세계 수요 붕괴와 공급망의 혼란, 커다란 불확실성 등이 겹치면서 주요국의 경제지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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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연구원은 "부진한 경제지표 발표가 이어지며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는 게 재확인됐다"며 "부진한 경제상황은 향후 금융시장에서 지속적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