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삼성전자가 이 시스템반도체 부문에서 실제 1위를 할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대만의 TSMC가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로서 삼성전자를 만만치 않게 견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들은 "선단공정 기술에서는 삼성전자가 대만 TSMC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삼성 화성사업장 EUV공장 내 5나노 라인 등에 엄청난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TSMC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다"고 밝혔다.
이중 시스템반도체 부문 매출은 지난해 3분기 4조3300억원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25.5%)도 처음으로 25%를 넘어섰다. 이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시장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비전 2030'이 차근차근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방증이다.
삼성전자는 133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 2030년까지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내용의 '비전 2030'을 지난해 4월 발표했다.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를 넘어 종합반도체업체로 시장 정상에 오르겠다는 구상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비메모리반도체 시장성장률이 2022년까지 연평균 5%로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 전망치 1%의 5배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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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부문에서 올해 2월 EUV(극자외선) 전용라인 'V1'을 본격 가동하면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업계 최초로 EUV 공정을 적용한 7나노(㎚, 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제품을 출하한 데 이어 지난해 하반기 6나노 제품 양산을 시작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김기남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부회장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앞으로 파운드리 시장은 첨단 공정으로 결정될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삼성은 (업계 1위인) 대만의 TSMC에 절대 뒤지지 않고 많은 고객들이 최근 삼성을 찾는다"고 말했다.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시스템LSI부문도 1억800만 화소 모바일 이미지센서, 5G(5세대 이동통신) 모뎀과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통합한 '엑시노스 980', 2개의 NPU(신경망처리장치) 코어로 AI 연산 성능을 강화한 '엑시노스 990' 등 제품으로 시장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