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24억씩…'역대 최대' 삼성 R&D 투자 어디에 썼나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20.05.0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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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24억씩…'역대 최대' 삼성 R&D 투자 어디에 썼나


삼성전자 (79,600원 ▲700 +0.89%)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연구개발(R&D) 투자비를 집행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세계적인 불황에도 미래성장동력을 키우기 위해 R&D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 1분기 연구개발비로 5조3600억원을 썼다. 이 기간 매출 59조8848억원의 9.68%다.

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 설립 이래 최대 규모다. 국내 기업을 통틀어도 압도적으로 많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가장 높다.



일별로 환산하면 하루 연구개발비가 589억원에 달한다. 시간당 24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썼다. 눈을 한번 감았다 뜰 1초에 약 70만원이 집행됐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구개발비는 지난해에 이어 다시 2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연구개발비는 2011년 10조원을 넘어선 지 9년만인 지난해 20조원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20조2076억원으로 집계된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7조1603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벌어들인 돈의 70% 이상을 연구개발에 재투자한 셈이다.


시간당 24억씩…'역대 최대' 삼성 R&D 투자 어디에 썼나
삼성전자가 연초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사태 등 유례 없는 경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는 것은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벌리겠다는 초격차 전략의 결과다.

삼성전자는 AI(인공지능), 5G(5세대 이동통신), 바이오, 반도체 중심의 자동차 전장(전자장비)부품을 4대 차세대 성장사업으로 선정, 공을 들이고 있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이 부문에만 25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첫 현장행보로 지난 1월2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연구소를 찾아 "과거의 실적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며 미래 먹거리 발굴과 혁신, 도전을 당부했다. 지난 3월에도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방문해 "위기 이후를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한미 양국에서 등록한 특허가 3만7000건에 이른다. 지난해에만 한국에서 5075건, 미국에서 8729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에서도 연구개발에 주력한 결과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주력 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전략적 R&D 투자 등 지속 성장을 위한 미래 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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