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좀비스팟:미녀와좀비' 노골적 여성 상품화…'용의 기원'은 12세 이용가논란의 중심에 선 게임은 중국 유엘유게임즈(U.LU)의 '좀비스팟:미녀와좀비'와 룽투코리아의 모바일 MMORPG '용의 기원'. 이 게임의 광고들은 대놓고 선정적이다.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노골적으로 노출시킨다.
게임 내용도 가관이다. '좀비스팟:미녀와좀비'는 엉성한 스토리라인에 목적은 오로지 미녀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게임상에서 미녀와 데이트를 하게 되면 미녀는 노출이 심한 옷으로 갈아입는다. 욕실에서 함께 목욕하는 콘텐츠도 있고, 미녀를 여러 명 초대해서 파티를 하는 콘텐츠도 있다. 좀비스팟이라는 게임명과 달리 실제론 미녀들과의 콘텐츠가 주를 이룬다.

'용의 기원' 역시 출시한 지 한달이 갓 지났지만 10만 다운로드를 넘었고, 인기앱 게임 부문 7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유사 광고가 지속적으로 나올 것이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반인 뿐 아니라 국내 게임업계도 피해자다. 선정적인 중국 게임 광고들이 무작위로 노출되면서 국내 게임의 이미지 손상이 우려된다. 업체 관계자는 "저질 게임 광고를 본 사람들이 게임 시장을 부정적으로 보는 선입견을 가질 수 있다"며 "그들에게 해당 광고는 중국 광고라기보다 그냥 게임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선정적인 광고에 대한 직접적 규제는 불가능하다. 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게임법) 제34조 1항에 따르면 게임물관리위원회는 △등급을 받은 게임물의 내용과 다른 내용일 경우 △등급분류를 받은 게임물의 등급과 다른 등급을 표시할 경우 △게임물내용정보를 다르게 표시할 경우 △게임물 내용정보 외 사행심을 조장하는 내용을 포함할 경우에만 사후심의를 할 수 있다.
선정적인 광고를 하더라도 게임 내용과 광고 내용이 일치한다면 광고를 단속할 방법이 없다. 또 해당 광고를 하는 중국 업체들이 국내에 지사를 두지 않는 경우가 많아 감시하기도 쉽지 않다.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지난 2월 '왕비의 맛'에 내린 광고 차단 조치도 '권고'의 개념일 뿐이다. 중국에 본사를 둔 게임사에 대한 직접적 징계가 어려워 광고가 유통되는 유튜브 등 플랫폼사업자에 해당 광고를 삭제해달라고 요청하는 게 한계다. 다행히 플랫폼사업자들이 차단 요청을 들어주면서 급한 불은 끄고 있지만, 원천 차단은 어려워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지난 2018년 게임광고물을 사전 심의하는 게임법 개정안이 국회 발의됐지만, 국회에서 제대로 된 진척 없이 1년 10개월째 계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