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금처럼 자리잡을 수도"…다시 1000만원 눈앞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0.04.2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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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0만원 돌파, 추가 상승 기대…"대규모 투자자 시세 조정할수도, 투자자 주의해야"

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국내에서 962만원에 거래되면서 1000만원 선을 코앞에 두고 있다. 이번 상승장은 비트코인 반감기를 2주 앞두고 나타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빗썸에서 29일 오후 5시2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2.8% 상승한 96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글로벌 평균 거래가는 전날보다 2.17% 오른 7928달러(약 965만원)다.



암호화폐 거래업계는 2주 앞으로 다가온 '반감기'가 우상향 곡선을 만들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반감기는 암호화폐 채굴자에게 주는 보상을 절반으로 줄이는 현상으로 채굴되는 비트코인 공급량을 절반으로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

비트코인 계열은 총 발행량을 2100만으로 제한, 자산의 희소성을 높여 가치를 유지하는 수단으로 쓰고 있다.



일반적으로 비트코인은 희소성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에 반감기 전후로 강세를 보였다. 실제 비트코인은 2012년 11월과 2016년 7월에 두 차례의 반감기를 경험했고, 두 번 모두 반감기 전후로 강세가 이어졌다.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바이낸스에 따르면 이번 비트코인 반감기는 다음 달 11일쯤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전통 금융 시장의 급격한 변화의 영향도 받고 있다.

암호화폐 공시서비스 '쟁글' 개발사 크로스앵글 관계자는 "글로벌 무제한 양적완화로 통화의 가치 하락이 예상되는 올해 비트코인이 금처럼 독자적인 새로운 자산군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중국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CBDC)를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고, 미국 IT공룡 페이스북이 암호화폐 '리브라'를 앞둔 상황에서 암호화폐 시장이 과거 IT버블과 같은 광풍이 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업계 관계자는 "현재 비트코인 상승폭이 크지 않지만 상승장마다 일부 대규모 투자자(고래)가 시세 펌핑(인위적인 시세조종 행위)을 주도해왔다"며 투자자의 주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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