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지난 3월27일 한진칼 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중구 한진빌딩. 한진칼은 한진그룹 경영권을 놓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KCGI·반도건설·조현아 전 부사장 3자 연합간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11만원을 넘은 바 있다.
유진투자증권 / 사진=류승희 기자 grsh15@
김 회장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경영난에 허덕이던 동아증권(NH투자증권 전신)을 30억원대에 인수해 세종증권으로 사명을 바꿨다. 그리고 2005년 말 세종증권을 1100억원대에 농협중앙회에 넘겨 막대한 차익을 남겼다. 이후 농협중앙회가 인수한 세종증권 이름을 NH농협증권으로 바꿨고, NH농협증권은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해 현재 업계 5위권 대형사인 NH투자증권으로 거듭났다.
이날 롯데지주 (27,800원 ▼50 -0.18%)도 전일보다 2800원(7.51%) 오른 4만100원에 장을 마쳤다. 롯데지주우 (36,700원 ▲850 +2.37%)도 9000원(14.02%) 급등한 7만3200원을 기록했다. 롯데지주는 지난달 28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동생 신동빈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 안건을 제출하면서 경영권 분쟁 기대감이 커졌다.
신동주 회장은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 대표이자 주주로서 롯데홀딩스 기업 지배구조 기능이 결여된 현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로잡기 위해 주주제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신동주 회장은 오는 6월 열리는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신 부회장에 대한 이사 해임 안건이 부결될 경우 일본회사법 854조에 따라 법원에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일본 롯데홀딩스 빌딩 / 사진=도쿄(일본)=박진영
제2의 한진칼처럼 주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경영권 분쟁주에 투심이 몰리고는 있지만, 내용은 잘 따져봐야 한다.
롯데그룹의 경우 경영권 분쟁이 수차례 있었지만, 매번 신동빈 회장의 승리로 끝났다.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도 이사진이 매번 신동빈 회장 체제를 지지했기 때문이다. 롯데지주 지분을 살펴봐도 신동주 회장의 지분은 0.2%(작년말 기준)로 신동빈 회장(14.2%)에 크게 밀린다. 신격호 명예회장(3.1%)의 지분이 남아있지만, 별도의 유언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소유했던 지분은 분할상속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