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진단키트→치료제→?…벌써 주가 2배 '껑충'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0.04.3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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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뷰웍스가 생산하는 엑스레이 디텍터. /사진=뷰웍스 홈페이지뷰웍스가 생산하는 엑스레이 디텍터. /사진=뷰웍스 홈페이지


코로나19(COVID-19) 수혜주로 진단키트, 치료제 업체뿐 아니라 엑스레이 업체들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판별할 뿐 아니라 치료과정에서도 엑스레이가 수시로 사용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엑스레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단키트, 치료제 업체는 최근 주가가 부진하거나 들쭉날쭉한 반면 엑스레이 업체는 2배 이상 주가가 뛴 이후에도 상승세가 지속 중이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한 엑스레이 관련 기업으로는 뷰웍스, 레이언스, 디알텍, 디알젬, 아이쓰리시스템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대부분 지난달 저점 대비 2배 이상 오른 상태다.

뷰웍스는 엑스레이 업체 대장주로 꼽힌다. 시가총액 약 3600억원으로 가장 크다. 지난 29일 주가는 3만5200원에 마감해 지난달 최저점이었던 1만6400원보다 114.6% 상승했다.



레이언스 주가는 같은 기간 7210원에서 1만4300원으로 98.3% 올랐고 디알텍 102%, 디알젬 189.7%, 아이쓰리시스템 60.2%의 상승률로 시장 수익률을 압도했다.

엑스레이 업체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코로나19 진단을 위한 전세계적인 엑스레이 수요 증가가 지속되면서 단순한 기대감이 아니라 실적 성장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폐 등 호흡기에 이상을 일으키는 병원으로 감염 유무를 판별하거나 치료 과정에서 환자의 상태를 체크 할 때 엑스레이가 수시로 사용된다. 현재 대부분의 선별진료소에서는 유증상자를 대상으로 흉부 엑스레이 촬영을 하고 있다. 확진자를 대상으로도 병의 진행 정도와 상태 파악을 위한 엑스레이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엑스레이 부품 중 디텍터의 신규 수요와 교체 수요도 증가 추세다. 디텍터란 엑스레이로 촬영된 이미지를 디지털 영상신호로 바꿔 눈으로 볼 수 있게 하는 장치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그동안 디텍터 시장은 신규 경쟁 업체들의 진입으로 단가가 하락세였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마스크→진단키트→치료제→?…벌써 주가 2배 '껑충'
뷰웍스는 엑스레이 디텍터와 산업용 카메라를 주로 생산하는데 지난해 매출은 의료부문 1092억원, 산업용 476억원으로 의료부문 비중이 더 높다. 올해는 엑스레이 디텍터 시장의 성장으로 실적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1571억원, 영업이익은 27% 늘어난 335억원이다.

디알텍도 디텍터 생산업체로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 SK증권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휴대형 인체용 디텍터인 '익스프리머'(EXPRIMER) 제품군에 대한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 해외 고객의 주문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현재 국내 공장은 100% 풀가동 중이다.

서충우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수혜에 따른 실적 퀀텀점프는 1분기부터 확인 가능하고 2분기에는 더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며 "코로나 사태의 지속성과 실적과의 상관관계에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엑스레이 완제품을 생산하는 디알젬은 실제로 1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77.6% 늘어난 208억원, 영업이익은 8592.3% 증가한 22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디알젬은 이달 들어서만 영국과 미국 업체를 대상으로 63억원, 35억원 규모의 모바일 엑스레이 장비 공급계약을 연속 체결했다.

실적 성장이 가시화한 상황에서 주가 상승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정홍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엑스레이 디텍터와 완제품 기업들의 수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뷰웍스, 레이언스, 디알텍, 디알젬, 바텍 등 관련 업체들에 관심이 집중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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