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위기를 넘기 위해선 노사 협의를 통한 '일자리 지키기'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MF(국제통화기금) 경제위기 때처럼 인위적인 구조조정과 희생은 지양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 고용유지 현장 간담회'에서 "지금의 상황에서 기업의 사회적 기여 혹은 책임은 고용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기업 혼자만의 힘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는 강력한 지원 정책으로 기업의 위기극복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고용유지 현장간담회에 참석해 황일문 워커힐 호텔 대표의 워커힐호텔 노사합의 사례를 듣고 있다. 왼쪽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2020.04.29. [email protected]
워커힐호텔은 지난달 순차적인 유급휴직으로 고용을 유지한다는 내용의 노사 상생안을 마련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여러분의 노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업종과 사업장에 모범이 되고 또 희망이 되고 있다"고 격려했다.
황일문 SK네트웍스 워커힐호텔 대표는 "연차 소진이나 무급휴직 같은 단기처방은 해결책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전 구성원이 6개월 동안 한 달씩 순차적으로 유급휴가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차 비상경제회의에서 밝힌 고용 지원책을 언급했다. 고용유지기업에 대한 우선 지원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비대면 서비스, 특급호텔 음식의 온라인 판매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부합하는 호텔 업계의 자구 노력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우리는 외환위기 때 정리해고의 아픔 속에서 사회 안전망의 기틀을 마련했고 글로벌 금융위기를 일자리 나누기로 극복했다"며 일자리 지키기로 이번 위기를 넘어서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