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자금력·지식 무장했지만 '쏠림''과잉투자' 못고쳤다"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20.04.2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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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자금력·지식 무장했지만 '쏠림''과잉투자' 못고쳤다"


최근 주식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영향력이 급상승하고 있다. 막강한 자금력과 지식으로 무장한 스마트 개미들의 힘은 왠만한 기관투자자에 뒤지지 않는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투자종목의 '쏠림'과 '과잉매매'는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주식의 단기 방향성에 베팅해 한 두개 종목에 투자자금을 몰아넣거나 과도하게 잦은 매매는 결국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28일까지)까지 누적 기준 개인투자자 거래대금(매수, 매도) 1위는 KODEX 200 선물인버스2X ETF(상장지수펀드)로, 거래금액은 총 97조3000억원에 달했다. 2위는 KODEX 레버리지 ETF로 거래대금 규모는 73조원이었다.



또 KODEX 코스닥150 ETF와 KODEX200 ETF도 거래대금이 각각 30조원에 육박했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시중에서는 개인들의 삼성전자 매매가 주목받았지만, 실제로는 코스피 인버스 레버리지(지수 하락에 투자)와 코스피 레버리지 ETF가 거래금액 1, 2위를 차지했다"며 "ETF의 장점인 거래세 면제를 활용해 개인들이 패시브한 상품(ETF)을 액티브하게 거래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ETF를 제외하고 거래대금 상위 10위 안에 든 종목은 △삼성전자(64조1000억원) △씨젠(47조4000억원) △한진칼(33조3000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31조9000억원) △셀트리온(30조4000억원) △신풍제약(24조9000억원) 등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강 연구원은 "ETF 거래를 포함해 개인투자자들이 단기 과잉 거래를 한 것이어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주식의 단기 방향성에 베팅하는 과잉 거래는 결국 매매 비용 누적 등으로 손실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패시브 상품인 ETF에 대한 공격적인 단기 과잉 매매와 한 두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투자 필패(必敗)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경고도 내놨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주식 투자자 1인당 평균 보유 종목 수는 4.2종목이며, 1종목에 투자금을 모두 넣은 투자자 비율은 41.5%였다.

한편 지난 28일 기준 최근 1개월간 코스피 시장에서 누적 기준으로 개인은 4조882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 기간 중 외국인이 4조8343억원 순매도에 나섰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개인이 시장을 견인한 셈이다.

기관은 332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는데, 금융투자가 2조원 가까이 '팔자'에 나섰지만 연기금 등이 1조5000억원 이상 '사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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