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하니 새 가구 사네? 4만→7만원 확 오른 '이 주식'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20.04.2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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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샘/사진제공=한샘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외부 활동이 줄어들고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리모델링, 가구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당분간 인테리어 관련주들의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9일 오전 11시 인테리어 전문 기업 한샘 (53,300원 ▲500 +0.95%)은 전 거래일 대비 300원(0.41%) 내린 7만2600원에 거래 중이다. 한샘은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졌던 지난달 중순 4만원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넘어서고 향후 성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7만원대까지 상승했다.



가구업체 현대리바트 (7,540원 ▲10 +0.13%)는 지난달 23일 5680원에서 전날 1만1950원까지 급등했다. 건축 자재 등을 제조하는 LG하우시스 (42,350원 ▼100 -0.24%)도 지난달 19일 3만1450원에서 전날 5만1100원까지 상승했다.

'집콕'하니 새 가구 사네? 4만→7만원 확 오른 '이 주식'
인테리어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 및 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2016년 28조4000억원에서 올해 41조5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트렌드가 인기를 얻으면서 주거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강력한 부동산 정책에 따른 주택경기 둔화 가능성도 인테리어 관련 종목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방관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7월 이후 시행될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와 주택가격 하락 가능성 등은 향후 국내 주택수주 및 분양물량 감소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주택 매매수요가 인테리어 수요로 대체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대리바트와 LG하우시스는 주택경기 둔화로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 건축 자재와 가구 산업은 건설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에서다. 아파트 공급물량이 줄어들면 대형 납품처가 줄어드는 결과를 낳기 때문에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증권업계에서는 당분간 인테리어 관련 종목들의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사진제공=LG하우시스/사진제공=LG하우시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시대에 '집콕' 시간이 증가하면서 사람들이 집에 투자를 하기 시작하고 있다"며 "새로운 집과 새로운 가구가 주는 주거의 질 향상에 대한 수요는 여전해 가구업체 전반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최근의 이 같은 흐름은 한국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글로벌 온라인 가구 쇼핑몰 '웨이페어'(Wayfair)는 지난달 19일 23.52달러(약 2만8600원)에서 이날 123.68달러(약15만600원)까지 상승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지난 21일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가구 소매상들이 대부분 문을 닫은 탓에 웨이페어가 예상하지 못했던 반사이익을 누리면서 주가가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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