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출산이 미래다! 우리는 배달민족(倍達民族)

머니투데이 손창환 연세하임산부인과 대표원장 2020.04.2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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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이 미래다' 챌린지에 참여한 손창환 연세하임산부인과 대표원장/사진제공=연세하임산부인과'출산이 미래다' 챌린지에 참여한 손창환 연세하임산부인과 대표원장/사진제공=연세하임산부인과


우리 민족 하면 떠오르는 단어 중 하나인 ‘배달’. 혹자는 우리 민족을 배달의 민족이라고도 한다. 배달이라는 단어는 여러모로 우리 민족과 연관이 높다.

국어사전에는 배달(倍達)이 ‘우리나라의 상고 시대 이름’이라고 쓰여 있다. 현재는 ‘물건을 가져다 몫으로 나누어 돌린다’는 배달(配達)로 더 많이 쓰이고 있다.



배달은 산모와 출산의 과정에도 적용된다. ‘분만’이 영어로 ‘Delivery’(배달)이라고 불리는 것에서 찾아볼 수 있다. 즉, 아기를 신으로부터 세상으로 산모가 배달하는 것이다. 또 ‘진통’은 ‘Labour’(노동)이라고 한다. 긴 시간의 고통을 통한 노동을 거쳐 아기를 세상으로 내보내는 신성한 배달꾼이 산모인 것이다.

긴 시간의 노동은 산모에게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온다. 진통이 시작되면 호르몬의 작용으로 자궁의 입구가 열리고 양막이 파열되면서 양수가 나온다. 분만이 시작된 것이다. 아기는 세상 밖으로 나오기 위해서, 산모는 사랑스런 아기를 위해서 노력하는 자연분만은 아기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져 있다. 자연분만 시 겪는 자극이 아기의 뇌에 활력을 주어 뇌기능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행복한 출산과정이지만 ‘여자’가 ‘엄마’가 되는 과정에서 겪는 신체적·정신적 변화는 상당하다. 호르몬의 변화, 신체적 변화가 더불어 산후우울증을 겪기도 한다. 산후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식욕저하, 갑작스런 식욕증가, 불면증, 불안감 등이 있다. 때문에 태어난 아기를 사랑으로 아낌없이 돌보는 것처럼 출산한 산모들도 사랑으로 잘 돌봐야 한다. 출산을 하면 많은 변화가 찾아온 다는 것을 기억하고, 신성한 배달꾼인 산모를 남편과 가족이 사랑으로 대해줘야 한다.

그러나 요즘 사회적인 여건과 경제적인 상황 등으로 인한 출산율의 저하가 이어지고 있다. 인구감소 위기에 대응하고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한 사회적, 정책적 대비가 필요한 시기다. 최근 저출산 정책은 출산만을 장려하는 정책이 아닌 전반적인 삶의 질을 높임으로써 자연스럽게 출산을 선택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연세하임산부인과도 ‘출산이 미래다’라는 챌린지를 동참하며 출산을 독려하고 있다.


출산은 축제이며, 미래다. 출산과 양육의 과정이 보다 좋아져 배달의 민족이 배달을 더 많이 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손창환 연세하임산부인과 대표원장/사진제공=연세하임산부인과손창환 연세하임산부인과 대표원장/사진제공=연세하임산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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